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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공약 현실화…국민의힘 경선땐 공직자 자격시험 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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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월 22일 국회에서 김상훈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TF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7.22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월 22일 국회에서 김상훈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TF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7.22 임현동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 때 내걸었던 핵심 공약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이 현실화됐다.

국민의힘은 3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추천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결과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는 내용의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경선 시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평가 결과에 따라 경선 가산점을 부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이로써 내년 6월 지방선거부터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자는 시험 결과에 따라 자신의 득표수에 비례한 가산점을 받게 된다.

지난달 25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승인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도입안에 따르면 자격시험은 기초·광역의원 후보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되, 기초·광역단체장은 포함하지 않는다. 선출직에 차등을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전혀 논란이 없을 순 없다” 면서도 “그런데 얼마나 잘 활용을 하느냐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공천 개혁”을 주장하며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초 이 대표는 시험 통과를 공천 심사 요건으로 제시했지만, 당내 반발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안이 채택됐다.

자격시험은 공직자 직무수행과 현안 분석 능력 두 가지로 구성된다. 세부 과목으로는 정당법, 지방자치법, 정치자금법, 당헌·당규, 시사현안 등이 거론된다.

앞서 7월 일부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모의시험에선 “지문이 길고 너무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7급 공무원 언어논리 PSAT(공직 적격성 테스트) 정도의 난이도였다”며 “민간 PSAT 강사분이 출제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내년 1월 당 지도부를 상대로 50문항으로 구성된 모의시험을 치른 뒤 문항 난이도를 조정해 내년 3월 대선 직후 PPAT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강사로 모시고 시험 범위 내 모든 내용을 유튜브 강의로 찍은 뒤 그 내용 내에서 무조건 출제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개정안은 정치개혁의 첫 걸음이자, 참신하고 역량있는 인재들이 공직후보자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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