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군 당국이 1일부터 200여대의 항공기가 출격하는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면서도 훈련 일정과 내용을 비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남북 관계 개선을 바라는 정부가 북한의 ‘적대시 정책 철회’ 등을 의식한 눈치 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ㆍ미 공군은 1일부터 닷새간 연합공중훈련인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양국 공군이 각 100여대씩 200대의 항공기를 참가시킨다.
특히 북한 수뇌부가 극도로 민감해하는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도 출격한다. F-35A는 유사시 적의 방공망을 뚫고 핵 시설 등 군사시설은 물론 평양 수뇌부를 타격할 수 있는 공군의 핵심 공격 자산이다.
실제로 북한은 F-35A 도입에 강하게 반대해왔고, 심지어 최근 '청주 간첩단 사건' 수사 결과에서 드러났듯 국내에서 F-35A 도입 반대 시위까지 사주했다. 현재 공군은 미국에서 32대의 F-35A를 들여왔고, 다음 달까지 8대를 더 도입해 40대 체제를 이루게 된다.
한ㆍ미 공군은 지난 2017년까지 해마다 12월에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라는 명칭으로 대규모 연합훈련을 해왔다. 이듬해 남북ㆍ북미 간 정상회담이 열리자 훈련 규모가 축소되고 명칭도 바뀌었다.
지난해부터는 훈련 개시 여부와 내용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1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 때도 공군 관계자는 “비공개 훈련으로 세부적인 사항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게 제한된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