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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경각심 없나"…11번가 김선호 광고 재개에 '불매 운동' 조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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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채널 '11번가 11TV'·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 유튜브 채널 '11번가 11TV'·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여자친구에게 낙태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고정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위기를 맞았던 배우 김선호가 1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광고에 다시 등장했다.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 이후 그가 등장하는 광고를 모두 내리며 손절에 나섰던 유통업계가 그를 다시 모델로 앞세우자 일각에서는 "낙태에 대한 경각심이 전혀 없다"며 광고 재개를 결정한 업체들에 대한 불매 운동 추진하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11번가는 유튜브 채널 '11번가 11TV'에 "[2021 십일절 페스티벌] 범지구적 쇼핑 대축제(feat. 김선호)" 제목의 15초짜리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11번가는 김선호를 앞세워 찍은 해당 영상을 통해 이날부터 11일까지 여는 연중 최대 규모의 '십일절 페스티벌'을 홍보했다.

앞서 11번가는 김선호의 사생활 의혹이 불거지자 공식 홈페이지와 SNS(소셜미디어) 등에서 관련 사진을 모두 내리는 등 발 빠른 조치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김선호 측 제보를 바탕으로 전 여자친구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논란은 새 국면을 맞았다.

김선호 팬을 중심으로 "전 여자친구의 폭로가 사실이 아니었다" "김선호의 잘못은 없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들은 KBS 예능 '1박 2일' 시청자게시판을 찾아 "섣불리 하차시킨 김선호를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등의 항의 글을 남겼다.

김선호 광고를 다시 노출한 캐논코리아, 미마마스크, 푸드버킷 SNS에는 "의리 있는 기업" "사람을 알아보는 브랜드. 모델과 함께 대박 나길" "광고 뜨자마자 쇼핑하고 왔다" 등의 응원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반면 11번가가 김선호 광고를 재개했단 소식에 한 네티즌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배우를 모델로 다시 기용한 것을 보고 낙태 종용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이 전혀 없음을 느꼈다"며 "11번가를 탈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낙태 종용한 김선호를 모델로 재기용하는 걸 보고 기업 윤리의식이 없음을 느끼고 탈퇴한다"고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1번가 회원탈퇴 화면을 공유하는 릴레이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낙태 종용 배우 얼굴 보기 싫다고 사유 적고 탈퇴했다" "할 수 있는 게 탈퇴밖에 없네" "쇼핑업체가 11번가만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쓸 이유가 없다" "김선호를 11번가 모델로 광고를 다시 하니 소비자로서 불쾌함을 느낀다" 등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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