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억 횡령·배임 혐의…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직 자진 사임

중앙일보

입력 2021.11.01 11:13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2천억원대 횡령·배임 사건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2천억원대 횡령·배임 사건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자진 사임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으로, 2016년부터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왔다.

SK네트웍스는 1일 “최신원 회장이 본인 의사에 따라 10월 29일부로 당사와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며 “현재와 같이 이사회와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모든 직책에서 사임함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최신원·박상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상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현재 최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과 친인척 등에 대한 허위 급여 지급, 호텔 거주비,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계열사 지원 등의 명목으로 본인이 운영하던 6개 회사에서 2235억원 상당 회삿돈을 횡령하고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구속 기소돼 6개월여 동안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고 지난 9월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지금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임 전날인 28일에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재판을 받았다.

왼쪽부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사진 SK그룹]

왼쪽부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사진 SK그룹]

재판부는 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사건도 병합 심리 중이다. 조 의장은 계열사인 SK텔레시스에 대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실 자료를 이사회에 제공해 자금 지원을 승인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SKC가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899억원을 SK텔레시스에 지원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SKC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이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본인의 재판이 회사에 부담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최 회장이 물러나며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2009년 SKC 전략기획실 과장으로 그룹의 입사한 최성환 총괄은 SK㈜ 사업지원담당, 글로벌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쳐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겼다. SK 3세 중 가장 먼저 회사 경영에 뛰어들었다. 최 회장이 SKC 회장을 맡고 있을 당시에는 회장실 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SK네트웍스의 지분 매입에 나서 주목 받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SK네트웍스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던 최성환 총괄은 현재 SK네트웍스 지분 1.82%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0.74%였던 SK㈜ 지분율은 0.62%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최성환 총괄이 장기적으로 SK네트웍스의 독립경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9%를 가진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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