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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디지털 인력 부족해 중국에 추월당할까 걱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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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수출화물이 가득한 부산항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6일 수출화물이 가득한 부산항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수출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평가한 디지털 경쟁력이 100점 만점에 46.7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중국의 디지털 경쟁력이 향상되며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는 31일 ‘기업의 디지털 환경 및 경쟁력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329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이 평가한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은 100점 만점에 70.1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기업의 성장에 디지털 경쟁력 확보가 어느 정도로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72.9%가 80점 이상을 선택했다.

하지만 각 기업은 자사의 디지털 경쟁력에 대해서는 평균 46.7점의 점수를 매겼다. 디지털 경쟁력이 취약한 이유로는 인력부족(25.9%), 투자 부족(21.3%), 경영전략 부재(12.3%) 등을 꼽았다.

이들 기업은 최근 중국이 빠른 속도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해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중국의 추격 상황에 대한 질문에서 50점 미만이면 ‘우려’, 50점 이상이면 ‘기회 요인’으로 판단하는데 절반 이상의 기업(59.9%)이 50점 미만의 점수를 줬으며 전체 평균 점수는 38.5점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중국의 디지털 발전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 경쟁이 심화(47.2%)하거나 지식재산권이 침해(33.6%)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일·대만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중·일·대만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실제로 최근 중국 디지털 경쟁력 순위는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이 64개 국가를 대상으로 평가한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2013년 14위에서 지난해 8위로 올랐다가 올해 12위로 내려왔다. 반면 중국은 2013년 38위, 2018년 30위에서 지난해 16위, 올해 15위로 급성장했다.

국내 기업들은 디지털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기술로 빅데이터(29%), 인공지능(19.5%), 사물인터넷(IoT·16.5%), 3D프린터 및 로봇(11.6%) 등을 꼽았다. 또 이를 위해 정부가 연구개발(30.7%), 디지털 전환(27.3%), 인력 양성(23.8%), 기업 컨설팅(16.6%) 등을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조성대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국가와 개별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대만·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정부가 관련 인프라 강화 등 기업의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더욱 많은 지원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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