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가격이 1년 만에 하락했다. 하락 폭도 시장 예상보다 컸다.
2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0월 고정 거래 가격은 전달 대비 9.51% 하락한 3.7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8.95%) 이후 1년 만에 하락이다. PC용뿐 아니라 서버용 D램 가격도 제품에 따라 최대 4.38% 내렸다.
통상 3개월 단위로 움직이는 D램 고정 가격은 올 1월 5.26% 상승을 시작으로 1년 내내 올랐다. 4월엔 26.67% 급등했고, 7월엔 7.89% 올랐다. 이로써 이른바 ‘메모리 수퍼 사이클’도 불과 1년 만에 종료됐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들의 D램 재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약해진 상황”이라며 “내년 중반까지 가격 하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D램 평균 고정거래 가격이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반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 거래가격은 전달과 같은 4.81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4분기에 3분기 대비 0~5% 하락하고, 내년부터는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심은 11~12월 가격 하락 폭에 모인다. 이달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하락했다”며 “고정 거래 가격은 보통 3개월 단위로 형성되지만 다음 달 추가 하락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10월 D램 고정가격은 2019년 7월(-11.18%)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2019년엔 7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1월부터 5월까지 연속 상승한 후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