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먹는 코로나 치료제 다른 제약사에 생산 허용”

중앙일보

입력 2021.10.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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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첫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머크가 특허 사용료 없이 다른 제약회사에 라이선스를 제공해 복제약을 생산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크앤컴퍼니(MSD)는 유엔 국제의약품구매기구 산하 ‘의약품특허풀(MPP)’과 코로나19 치료제의 주성분인 ‘몰누피라비르’ 생산 특허 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MPP는 저·중소득 국가들을 위한 의약품 개발 활동을 하는 곳이다. 이날 MPP는 “이번 협약을 통해 몰누피라비르를 제조하고자 하는 다른 제약회사에 라이선스를 제공해 복제약을 생산하도록 할 예정이며 특허 사용료도 면제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관련해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자발적 라이선스 계약이 다른 계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이번 협정이 최종 승인되면 105개 중·저 소득 국가에서 몰누피라비르를 더 폭넓게 사용하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복제약은 20달러(약 2만3000원) 이하에 판매될 전망이다.

앞서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게임 체인저’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현재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길리어드사)나 렉키로나(셀트리온) 모두 정맥주사형이어서 병원에서 맞아야 하는 것과 달리, 경구용 치료제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한 세트가 700달러(약 82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로 책정된 가격 때문에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중·저소득 국가들에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몰누피라비르는 세계 각국 코로나19 경·중증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FA)의 사용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한국, 머크와 40만명분 선구매 계약=한국 정부는 곧 40만 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맺는다. 발표 시점은 29일이다. 정부는 그간 복수의 제약사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먹는 치료제는 머크 이외에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로 유명한 스위스 로슈, 미국 화이자 등도 개발 중이다.

정부는 당초 4만명분 구매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물량이 더 필요하단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자 정부는 결국 늘렸다. 이에 예산도 증액할 방침이다. 현재 마련한 예산은 362억원뿐이다. 먹는 치료제가 워낙 고가다 보니 단순 계산으로 3200억원가량이 더 필요하다. 정부 관계자는 “경구용 치료제 대상자라든지 처방, 확보 등과 관련한 내용은 29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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