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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아이맥스 역대급 관크 "상영중 화장실 간다고 2분 불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관람객이 무인발권기를 이용해 영화표를 출력하고 있다. [뉴스1]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관람객이 무인발권기를 이용해 영화표를 출력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용산 CGV 아이맥스관에서 한 관객이 영화 상영중 불을 켜는 ‘역대급’ 관크(관람 중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가 발생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용산 아이맥스 관에서 영화 ‘듄’을 보신 분 있느냐”며 “상영 도중에 2분 동안 불이 켜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이날 2시 40분쯤 시작한 영화 ‘듄’이 한창 상영되던 중간에 갑자기 영화관 전체 불이 켜졌다.

작성자는 “4시 10분쯤 불이 켜졌다. 한 5분 동안 관람객들이 어리둥절했다”며 “하필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 불침번을 깨우는 기분이 들어서 불쾌했다”며 “한 어르신이 화장실 가려는데 보이지 않아 핸드폰 손전등을 켜서 문을 찾다가 불(조명)을 켰다고 들었다. 실수라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관객 한 명이 나가려고 잠긴 문쪽으로 갔는데 안 열리니까 핸드폰 조명 켜고 찾았다”며 “여기서 계속 조명으로 찾는다고 비추는데 스크린에 빛이 반사돼서 1~2분 정도 계속 관크 당했다”고 했다. 이어 “이후에 어찌 찾았는지 조명 스위치 찾아서 극장 내부 환하게 밝혀 주셔서 두 번째 관크였다”며 “진짜 너무 역대급 관크라 할 말을 잃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상영관 내 조명 스위치. [에펨코리아 캡처]

상영관 내 조명 스위치. [에펨코리아 캡처]

이에 일부 네티즌과 관람객은 실수로 배전함을 열어 스위치를 누를 수 없다며 실수가 아닌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영화관 직원들에게 단체로 항의했다. 일부 관객들이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CGV 측은 환불 등 조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CGV 측 관계자는 27일 “상영 방해 시간이 5분 이상 지속됐을 경우 환불에 관한 규정이 있지만, 해당 사안은 2분 정도로 신속하게 조치가 취해졌고 관객의 실수인 점 등을 고려하면 환불이 어렵다”며 “이와 관련해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람 에티켓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글에 네티즌들은 “정말 역대급 관크다”, “할 말 없음”, “황당하다”, “영화 보는 사람들 정말 화났겠다”, “영화관이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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