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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규제 '풍선효과'…수도권 오피스텔 거래 1년새 48% 급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경기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경기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올해 서울과 경기 지역의 오피스텔 매매 건수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싼 오피스텔을 주거지로 선택하는 실수요자들이 몰린 결과다.

27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지난달 24일까지 서울·경기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총 2만82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는 1만3918건, 경기는 1만4355건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4.2%, 64.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는 서울 3만7046건, 경기 12만8762건으로 각각 40.5%, 2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가격도 치솟고 있다. 27일 KB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는 2억9076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나온 2010년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9월(2억8886만원)에 비하면 191만원, 1년 전인 지난해 10월(2억6498만원)과 비교하면 10% 가까이(2578만원) 상승한 것이다. 경기도 역시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가 2억7623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8%(4766만원) 오르면서 최고가를 찍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분기 들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0.74%, 경기도는 1.21% 상승했다.

2021년 오피스텔 면적별 거래 비중.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021년 오피스텔 면적별 거래 비중.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과 경기 모두 전용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에 거래가 몰렸다. 올해 서울의 전용 40㎡ 이하 오피스텔 거래는 1만1096건으로 전체의 79.7%를 차지했다. 경기도도 전용 40㎡ 이하 오피스텔 거래가 7877건으로, 전체의 54.9%였다.

1인 가구 비율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31.7%)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가, 세제도 오피스텔 수요를 부추겼다. 규제지역 내 유주택자가 주택을 추가 취득하면 2주택시 취득세가 8%, 3주택시 12%로 올라가지만, 오피스텔은 주택 보유 수와 무관하게 4.6%가 적용된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경기도의 전용 60㎡ 초과 오피스텔 매매는 3714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남양주 별내와 위례, 광교, 고양 삼송 등에 '아파텔(주거용 오피스텔)'이 많이 들어섰고,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가격이 낮아 대체 주거상품으로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텔 단지는 올해에만 전용 60㎡ 초과 면적이 134실 매매됐다. 별내와 삼송, 김포, 광교, 평촌 등에 최근 지어진 아파텔의 매매 건수도 같은 기간 수십 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전용 60㎡ 초과 오피스텔 매매는 1057건으로 집계됐다.

다방 관계자는 "교통이 좋고 업무 지구와 가까운 오피스텔의 경우 거주·투자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여기에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세가 낮은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도 최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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