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각)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증명서'를 받았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의 대통령 관저인 벨뷰 궁에서 그의 각료들과 함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증명서(dismissal certificate)'를 받았다. 하지만 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는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메르켈에게 해임 증명서를 건네며 "특히 임기 마지막 4년간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이끌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대유행,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난제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제질서와 대서양 사이의 파트너십에 거의 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라고도 했다.
지난주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메르켈은 2005년 취임 후 독일이 어떻게 변화했느냐는 질문에 "독일도 변했지만, 독일을 둘러싼 세계는 더욱 많이 변했다"며 "문제는 우리가 새로운 세계에서 좋은 역할을 하기 위해 빠르게 충분히 변했느냐다"라고 응답했다.
그는 변화에 성공한 사례로는 동서독 통합을 들었다. 구동독에서 구서독으로의 인구 순 유출은 중단됐고, 오히려 젊은 층은 구서독에서 구동독으로 순유입되고 있다면서 이는 좋은 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관계를 전략적으로 영리하게 맺어야 한다"면서 "예전에는 우리가 그 자체로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이어서 중요했지만, 오늘날 우리는 계속 중요한 국가로 남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주 유럽연합 동료 지도자들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따뜻한 작별 인사를 받았다. 곧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이어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릴 유엔 기후회의가 메르켈이 독일을 대표하는 마지막 임무가 될 예정이다.
메르켈은 이르면 12월 초 16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정권교체를 앞두고 편안하게 잘 자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