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화산재에 묻혀가는 라 팔마 섬, 주민들은 강력 지진 예고에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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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동 기자

지난달 19일 분화한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 섬의 화산 폭발이 5주 넘게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 섬의 화산이 분화를 계속하자 28일(현지시각) 화산재가 바나나 농장을 뒤덮고 있다. 섬 주민들은 강력한 지진 가능성이 예고되자 이미 용암과 화산재로 입은 피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라 팔마 섬의 쿰브레 비에하 화산은 분화 한 달이 훌쩍 넘은 27일(현지시각)에도 맹렬하게 용암을 분출하고 있다. 붉은 용암은 가옥과 농토를 파괴하며 바다로 흐른다. 주민들은 더 큰 지진의 발생에 대비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라 팔마 섬의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용암을 강력하게 분출하고 있다. 당국자는 라 팔마 섬의 지난 5주에 걸친 분화는 과거 어느 분화보다 강력하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내리며 주택을 파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며 섬은 면적을 넓혀간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당국은 지난 5주간 이어졌던 화산 활동이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며 분화구가 부분적으로 붕괴하면서 새로운 용암 흐름이 나타나 이전에 영향을 받지 않았던 지역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흘러내리는 용암이 27일 라 팔마 섬의 주택가로 밀려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쿰브레 비에하 화산 폭발이 멈추지 않으면서 바나나 농장은 버려진 채 화산재가 쌓여 가고 있다. 넓은 농장을 덮고 있는 하우스에는 검은 화산재가 쌓이고 무게를 이기지 못한 천은 찢어져 농장은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버려졌다.

화산 폭발로 경작을 포기한 라 팔마 섬의 바나나 농장 하우스 위에 검은 화산재가 덮여 있다. AP=연합뉴스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 섬의 라스 만차스 데 아바호 지역 거리가 27일 화산재로 덮여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라 팔마 섬 푸에르토 나오스 마을 해변 산책로가 27일 검은 화산재로 덮여 있다. AP=연합뉴스

라 팔마 섬의 거리도 학교도 해변 식당도 화산재로 덮여 가고 있다. 5주 이상 계속되는 보기 힘든 풍경에 관광객들은 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하는 화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화산 분화가 언제 멈출지, 라 팔마 섬이 과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