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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운전자 불편 덜까…노후 급속 충전기 128개 바꾼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서 급속 충전 중인 전기차 모습. [뉴스1]

지난 4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서 급속 충전 중인 전기차 모습. [뉴스1]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편이 줄어들까. 환경부가 내년 4월까지 노후화된 공공 급속 충전기 128기를 새것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사용이 어려운 충전기 80기는 아예 철거한다.

이번에 교체하는 충전기는 2012~2015년 설치된 기기들이다. 통신망 서비스 중단, 부품 단종 등의 이유로 인해 고장 후 수리가 지연된 게 대부분이다. 철거 대상 80기는 사업장 폐쇄, 전기 용량 증설 불가 등을 고려해 아예 없애기로 했다.

환경부는 새로 교체하는 128기에 3가지 충전 방식을 도입한다. 2017년 표준화된 DC 콤보 외에 DC 차데모(기아 레이ㆍ아이오닉 등 1만1731대), AC 3상(르노삼성 SM3 등 7350대)도 충전이 가능하다.

DC 콤보, DC 차데모, AC 3상 등 3가지 방식으로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 사진 환경부

DC 콤보, DC 차데모, AC 3상 등 3가지 방식으로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 사진 환경부

이는 전기차 구(舊) 모델 등도 차량에 맞는 급속 충전기를 찾아 헤매는 일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현재 전국의 공공 급속 충전기는 1만3952기인데, 이 중 3가지 방식 충전이 가능한 건 4692기에 그치고 있다. 해당 충전기가 갈수록 감소하면서 DC 차데모, AC 3상 등을 적용하는 차들의 충전 불편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정부의 교체ㆍ철거 대상 선정은 이번 달에 완료됐다. 80기는 오는 12월까지 철거될 예정이고, 이 기간 3가지 충전 방식을 채택한 충전기에 대한 신규 인증도 진행된다. 해당 기종이 단종돼 인증 작업에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인증을 마친 뒤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교체를 시작해 4월까지 끝낸다는 목표다.

김효정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장은 "교체 과정에서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18기) 등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부터 먼저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환경부는 교체ㆍ철거 대상 충전기 안내판도 보완하기로 했다. '운영중지'로 표시했던 내용을 '교체ㆍ철거가 완료되는 시점'과 '인근 충전소 정보' 등으로 바꿔서 알려주는 식이다. 앞으로도 충전기 고장률을 1%대로 유지하고, 고장 수리는 7일 이내에 끝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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