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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내야해서” 불법 좌회전 사고 1500만원에 합의 요구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급 SUV 차량이 신호를 교차로에서 신호를 어기고 불법 좌회전을 하는 모습이 담긴 피해자 오토바이 블랙박스 장면.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

고급 SUV 차량이 신호를 교차로에서 신호를 어기고 불법 좌회전을 하는 모습이 담긴 피해자 오토바이 블랙박스 장면.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고급 SUV 차량의 불법 좌회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당해 7시간 넘는 대수술을 받은 뒤 가해 차량 운전자로부터 “벌금 낼 돈은 남겨놔야 한다”며 1500만원에 합의를 요구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 22일 “1500만원에 합의하자고 하는데, 저는 합의하지 않고 구속시키고 싶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오토바이 운전자인 제보자는 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한문철 변호사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보내 “정상적으로 주행하다가 3차선에서 교차로를 통과하는데 맞은편 2차로에서 신호위반으로 좌회전하던 SUV 차량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 제보자는 “(가해 차량 운전자가)현장 출동한 경찰이나 보험사 분들에게 블랙박스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 흔한 운전자 보험 1만원 짜리 하나 들어놓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1억원 가까이 되는 차를 타면서 블랙박스도 없고 자기들은 벌금도 내야 하니 1500만원에 합의를 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고로 인해 골반뼈와 허벅지뼈 등이 골절돼 큰 수술을 받았고 아내 역시 한 달 가까이 병간호를 하느라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제보자는 이후 댓글을 달아 “해당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었으나 사고 당시에는 블랙박스가 꺼져있었다고 담당 형사에게 진술했더라”고 덧붙였다.

제보자의 아내 역시 “느낌이 배 째라는 식인 듯하다”며 “7시간에 걸친 큰 수술을 끝내고 2차 무릎 수술까지 마치면서 그 큰 통증을 생각하면 가만 놔두고 싶지 않다. 초범이라 실형은 나오지 않을 듯하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합의를 제안하는 이 사람들을 상대로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 없을까 답답해 연락드렸다”고 했다.

한 변호사는 “이 사고로 구속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원만하게 합의되면 벌금형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실형이 충분히 가능하다. 피해자가 합의하지 않으면 검사가 정식 기소를 통해 재판에 회부하고 판사는 실형과 집행유예 둘 중에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법원에 엄하게 처벌해 달라고 진정서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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