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배우 김선호가 전 여자친구에게 낙태 종용을 하지 않았고, 서로 합의해 낙태한 것이란 지인들의 주장이 나왔다.
26일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는 김선호 지인들의 주장을 인용해 전 여자친구 A씨가 임신했을 당시 김선호는 "'축복받을 일인데 울지마라'고 달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 증거로 김선호가 지인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일부를 제시했다.
"金, 사랑했던 사람이라 싸우고싶지 않다고 했다"
김선호의 지인 B씨는 "김선호가 처음에는 '잘된 일'이라고 축하해줬다. 그런데 사실 겁이 났던 것 같다"며 "고민을 정말 많이 했고, 서로 안타깝지만 보내주자고 합의했다. 그리고 나에게 (병원에 대신 가달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다"고 디스패치에 밝혔다. B씨는 A씨가 수술에 동행했다고 밝힌 김선호의 후배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B씨에 따르면 A씨가 낙태 수술을 하기 위해 찾았던 병원에서 갑자기 말을 바꿔 수술 시간이 길어졌고, 그동안 김선호는 미역국 재료를 사러 다녔다고 했다. 그는 또 "김선호가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이라 (A씨를) 이해하려고 애썼고,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사생활로 싸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며 "그래서 대응 대신 사과를 했다고 한다. 그냥 남들과 똑같은, 보통 연애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 A씨가 '아이를 지운 뒤 김선호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디스패치는 또 다른 지인을 인용해 반박했다. 김선호가 A씨를 부모에게 '여자친구'로 소개시켰고, A씨가 김선호 부모와 가깝게 지냈으며 혼자 있을 때 외롭지 말라고 애완견도 입양했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디스패치는 지난 1월 김선호와 A씨의 연애에 대한 제보 메일을 받았다고 밝히며, 두 사람이 연애 중 갈등을 겪었던 부분 등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해당 보도 뒤 김선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전여친 폭로…예능·광고·영화 등 줄하차
한편 이번 논란은 지난 17일 포털사이트 네이트판에 '대세 배우 K모 배우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한다'는 글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배우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A씨는 K씨로부터 낙태를 회유 받았고, 아이를 지운 뒤 이별을 통보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K씨가 김선호라는 주장이 줄을 이었다.
배우 김선호는 의혹 제기 사흘만인 지난 20일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제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께 상처를 줬다"며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직접 만나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지만, 글(입장문)을 통해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사건으로 김선호는 출연 중이던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서 하차했고, 출연 중이던 광고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차기작으로 3편의 영화를 준비 중이었지만, 제작사들은 배우 교체를 결정했거나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