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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시대' 가고 '야마모토 시대' 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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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괴물'을 이겼다. 일본 프로야구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 버팔로스)가 메이저리그(MLB) 출신 다나카 마사히로(33·라쿠텐 골든이글스)와 맞대결에서 완봉승을 올렸다.

도쿄올림픽 한국전에서 역투한 일본 야구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도쿄올림픽 한국전에서 역투한 일본 야구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야마모토는 지난 25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라쿠텐생명파크에서 열린 라쿠텐과 원정 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 수는 122개. 경기를 홀로 책임지며 팀의 4-0 승리를 이끈 야마모토는 올 시즌 18번째이자 마지막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야마모토는 이로써 지난 5월 28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부터 시작된 17경기 연속 무패와 1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오릭스 구단 신기록이다. 또 올 시즌 26경기에서 19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 탈삼진 206개, 완봉승 4회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완봉승, 승률(0.782)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2006년 사이토 가즈미(소프트뱅크 호크스) 이후 15년 만이자 역대 8번째 투수 5관왕을 예약했다.

이날 승부는 올해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야마모토와 MLB 뉴욕 양키스에서 통산 78승을 올린 다나카의 선발 맞대결로 더 관심을 모았다. 데뷔 5년 만에 일본 최고 투수로 우뚝 선 야마모토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듯 1회부터 최고 시속 155㎞ 직구와 시속 147㎞ 포크볼, 시속 120㎞대 커브를 자유자재로 뿌리면서 라쿠텐 타선을 제압해 나갔다. 마지막 이닝인 9회에도 최고 시속 152㎞를 찍어 새 시대 최고 '괴물'의 위력을 뽐냈다.

라쿠텐 선발로 나선 다나카도 8이닝 동안 공 109개를 던지면서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더 잘 던진' 야마모토를 넘지 못해 판정패했다.

다카나는 일본 복귀 첫 해인 올해 23경기(155와 3분의 2이닝)에 나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3.01, 탈삼진 126개를 기록했다. 유독 득점 지원이 따르지 않아 지난 7월 13일 소프트뱅크전 이후 10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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