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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전설의 배우가 왜…" 남포동, 10년째 모텔서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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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포동.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 캡처]

배우 남포동.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 캡처]

70~80년대부터 최근까지 각종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조연으로 활동하며 ‘명품 감초연기’를 펼친 원로 배우 남포동(본명 김광일)이 10년째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전설의 영화배우 근황, 모텔방으로 직접 찾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다작 배우로 방송에서 사투리 연기를 펼치며 이름을 알린 배우 남포동이 출연해 오랜만에 근황을 알렸다.

경북 영양의 한 모텔에서 생활 중이라는 남씨는 유튜브 진행자를 자신이 살고 있는 모텔 방으로 안내했다.

남씨는 “방 하나 내어줄 사람은 많지만, 원룸에서 살면 전기나 수도요금을 따로 내야 하는데 차라리 한 달에 40만원 주고 모텔에서 생활하는 게 낫다”며 “딱 10년째(모텔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건 하나 없지만 사람들이 보면 ‘옛날에 잘나갔던 남포동이 모텔 생활을 하냐’고 걱정을 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그래도 나는 편하다”고 했다.

배우 남포동.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배우 남포동.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현재는 씨름협회 일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생계를 해결하고 있으며, 주변에서 주는 반찬 등으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전했다.

남씨는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사업 부도와 간암 투병 등 과거를 털어놨다.

그는 “2000년에 부도가 나면서 그때부터 맨날 술만 먹었다. 그러면서 간암(이 발병했다)”며 “간암 말기 선고받은 지 11년이 됐다. 암 선고를 받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필리핀 섬으로 가서 아무도 없는 데서 떠나겠다고 갔는데 결국 병원에 잡혔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막냇동생의 도움으로 간 이식 수술을 받고 다행히 회복할 수 있었다.

남씨는 “덤으로 11년을 더 살았다”며 “덤으로 산다는 마음이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그래도 지금 잘 지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팔순을 앞둔 그는 “씨름영화를 한 편 찍는 게 꿈”이라며 오는 29일 촬영을 앞둔 작품의 대본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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