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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줄테니 치마 입지마세요" 뉴욕 전망대에 이런 안내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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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문을 연 뉴욕 맨해튼 42번가의 써밋 원 밴더빌트 전망대가 방문객들에게 일종의 '복장 규정'을 제시해 화제라고 USA투데이 등이 23일 보도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이 전망대가 있는 원 밴더빌트 빌딩은 지난해 준공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전망대는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개방됐다. 전망대는 지상에서 약 305m 높이에, 사방이 유리로 돼 있어 발 아래로 도심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지난 21일 개장한 뉴욕 맨해튼 42번가의 써밋 원 밴더빌트 전망대는 방문객들에게 치마를 피하고, 바지를 입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바닥이 유리로 돼 있어 원하지 않는 노출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FP=연합뉴스]

지난 21일 개장한 뉴욕 맨해튼 42번가의 써밋 원 밴더빌트 전망대는 방문객들에게 치마를 피하고, 바지를 입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바닥이 유리로 돼 있어 원하지 않는 노출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FP=연합뉴스]

사방이 유리로 돼 맨해튼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써밋 원 밴더빌트 전망대.[AP=연합뉴스]

사방이 유리로 돼 맨해튼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써밋 원 밴더빌트 전망대.[AP=연합뉴스]

하지만 전망대 개장 전 미리 둘러본 사전 방문객들에 의해 문제점 하나가 지적됐다고 한다. 바닥도 유리와 거울로 돼 있어 치마를 입을 경우 원치 않는 노출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전망대 측은 부랴부랴 웹사이트에 "유리와 거울 바닥으로 인한 원치 않는 노출을 피하기 위해선 적절한 옷차림을 하세요. 가급적 바지와 반바지, 딱 달라붙는 하의 등을 입길 권장합니다'란 공지글을 올렸다.

다만 전망대 측은 스커트를 입지 말라고 권고하면서도 스커트를 입은 방문객의 입장을 금지하는 식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만약 이런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하고 치마를 입고 온 방문객들에겐 원할 경우 반바지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써밋 원 밴더빌트 전망대.[로이터=연합뉴스]

써밋 원 밴더빌트 전망대.[로이터=연합뉴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방문 전 복장 지침을 본 대부분의 여성 방문객들은 바지를 입고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일부 여성은 이를 알고 스커트 안에 반바지를 입고 왔다고 한다. 원피스를 입고 온 한 여성은 "기념 촬영을 위해 치마를 입었지만, 위험을 피하기 위해 바지를 또 입고 왔다"고 말했다.

전망대는 또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신발을 신으라'는 규정도 제시했다. 유리 바닥이 긁힐 수 있는 하이힐이나 바닥에 징이 박힌 운동화 등을 신었을 경우 발 덮개 착용을 요구한다고 한다.

이처럼 입장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지만 이 전망대는 뉴욕 시민과 관광객에게 이전엔 보지 못한 전망을 제공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전망대는 뉴욕에서 네 번째로 높은 전망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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