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핸드폰사진관] 물안개 춤추는 가을 주산지

중앙일보

입력 2021.10.23 07:00

핸드폰사진관/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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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 주산지는 2003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더구나 영화에서 요즘 '깐부'로 유명한
오영수 배우가 노스님으로 열연했었습니다.

아무튼 영화 바람에 이른 새벽이면
사시사철 수많은 사람이 주산지를 찾습니다.

핸드폰사진관/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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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해뜨기 전 주산지를 찾았습니다.
어림잡아 24년 만입니다.
어둑한 저수지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산과 물 그리고 물안개,
수묵인 듯 고요했습니다.

핸드폰사진관/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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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버들은 24년 전처럼
물속에 뿌리내린 채였습니다.

핸드폰사진관/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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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수지 가운데 있던
왕버들은 다 사라진 채였습니다.
그나마 존재했었던 흔적만이라도
물 위에 빠끔히 남겨놓은 터라
24년 전의 기억을 더듬을 수 있었습니다.

핸드폰사진관/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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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을에서 갑자기 겨울로 순간 이동한 듯한
찬 기온 때문에 주산지를 찾은 겁니다.
주산지의 가을은 어디에 견주어도
빠지지 않을 만큼 고우니
가을 끝자락이라도 보고픈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찾고 보니 기온만 겨울일 뿐
산과 저수지는 아직도 덜 물든 가을이었습니다.
다만 물안개만큼은 한창때의 가을다웠습니다.

이날 주산지의 물안개는 피어오르는 것만 아니었습니다.
바람을 타고 저수지를 휩쓸고 감돌았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듯했습니다.

핸드폰사진관/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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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올라 숲을 비출 즈음,
저수지를 찾아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탄성을 질렀습니다.

바야흐로 꿈틀꿈틀하던 물안개가
춤추기 시작한 겁니다.
오르고 흐르고 감돌며 추는 물안개의 춤에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물안개의 춤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십시오.)

핸드폰사진관/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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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든 왕버들 잎에도
빛이 찾아들었습니다.
아직은 푸릅니다만,
아마도 1~2주일 지나면 고운 빛으로 물들 터입니다.

핸드폰사진관/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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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물안개와
물든 나뭇잎과
물든 물빛이 보고 싶다면
시나브로 주산지를 찾아도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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