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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개와 사과' 사진, 홍·유·원 일제히 비판 "국민 개 취급"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완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올렸다 이내 삭제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완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올렸다 이내 삭제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소셜미디어에 애완견 '토리'와 사과 사진을 올렸다 삭제한 일에 당내 경쟁 주자들이 한목소리로 비판 성명을 냈다. 윤 전 총장이 '전두환 평가' 발언에 대해 사과 메시지를 낸 직후 연이어 먹는 사과 사진을 올려 국민을 조롱했다면서다.

홍준표 의원 대선캠프JP희망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22일 오전 성명을 내고 "국민의 빗발치는 사과 요구에 결국 '송구하다'라며 입장을 밝힌 윤 후보는, 새벽 사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키우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가뜩이나 엎드려 절받은 국민의 뒤통수를 쳤다"라며 "이것이 '사과는 개나 줘'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여 대변인은 "윤 후보는 그런 국민과 당원 모두를 우롱했다"라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당원, 자신의 실수를 '이해해주지 않고 비판'하는 국민은 개 취급. 이런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합당한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 사진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 사진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도 비슷한 시각 성명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올린 사진을 언급하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후보를 보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망언에 대한 사과 요청에 과일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하더니, 끝내 겨우 '송구'하다 말한 그 날 심야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라며 "누가 봐도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확했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사과 사진에 대해) 오싹하고 무섭다는 반응들이 순식간에 퍼져나가자 약 한 시간여 만에 사진은 삭제됐다"라며 "그러나 사진을 SNS에서 삭제한다고 이미 드러낸 그 본심은 국민들 뇌리에서 삭제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진을 올린 이가 윤 전 총장의 가족이든 직원이든 관계 없이 소셜미디어 담당자를 문책해야 한다며 "앞에서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하는 기괴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 절대 없다"라고 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먹는 사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윤석열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먹는 사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원희룡 전 제주지사 원팀캠프의 신보라 수석대변인도 "사과마저 희화화하는 윤석열 후보 캠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는 성명을 냈다.

신 수석대변인은 "사과를 개에 건네는 사진이 걸린 시간 동안 국민이 느꼈을 깊은 절망감을 생각해보라"라며 "전두환 발언으로 국민께 큰 상처를 주었음에도 후보나 캠프나 진실한 반성이 없다. 돌이킬 수 없는 후폭풍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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