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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분기 매출 2조 바라보는 네이버, 글로벌 무기는

중앙일보

입력 2021.10.21 17:13

업데이트 2021.10.21 18:41

네이버가 2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 [중앙포토]

네이버가 2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 [중앙포토]

무슨 일이야

네이버가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웹툰·커머스 등 네이버의 주요 신사업이 국내외에서 빠르게 성장한 효과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7~9월)동안 매출 1조 7273억원, 영업이익 3498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분기 기준)다. 글로벌에선 웹툰과 제페토 등 콘텐츠 사업 부문이, 국내에선 쇼핑과 페이가 견조한 성장을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서치플랫폼(검색·광고)을 제외한 4대 신사업(콘텐츠·커머스·핀테크·클라우드) 비중은 전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네이버 2021년 3분기 사업부문별 매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네이버 2021년 3분기 사업부문별 매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웹툰·제페토 그렇게 잘나가?

글로벌 성장이 두드러진 사업은 '콘텐츠'였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2% 성장해 성장률 면에서 검색(16.2%)·커머스(33.2%)·핀테크(38.9%) 등 다른 부문을 압도했다.

높은 성장률엔 네이버웹툰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기여가 컸다. 네이버웹툰 월 거래액은 아시아·북미·유럽 등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마블·DC코믹스 등 글로벌 지적재산(IP) 강자들과의 협업, K콘텐트의 약진 등이 주효했다.

‘Z세대의 놀이터’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는 전년보다 40% 증가한 2억 4000만명을 기록했다. 제페토 가입자의 90%는 글로벌 10대다. 제페토를 자회사로 둔 스노우는 카메라 등 다른 사업부문도 수익 다변화에 성공하며 지난해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웹툰과 스노우는 사업의 성장과 수익모델 안정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상장(IPO)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3분기 전체 매출 중 콘텐츠 사업 비중은 지난해 동기보다 3%p 오른 11%를 기록했으며 이 수치는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3분기 실적 요약. 사진 네이버

네이버 3분기 실적 요약. 사진 네이버

국내 쇼핑 1위 사수

국내에선 서치플랫폼(검색 광고)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커머스(쇼핑)와 핀테크(페이)가 약진했다. 네이버는 거래액 기준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18.6%)를 고수하고 있다(통계청). 2위인 쿠팡(13.7%)과는 약 5%p 차이다.

커머스 사업은 47만 소상공인(SME)이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신사업 브랜드스토어와 쇼핑라이브는 성장 동력이 됐다. 브랜드스토어는 스마트스토어의 기업 버전으로, 올해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쇼핑라이브도 소상공인(SME)들과 각종 브랜드의 주요 홍보 채널로 자리 잡으며 전년 대비 분기 거래액이 13배 이상 늘었다. 100만뷰 대박 영상과 분기 매출 100억원을 찍은 브랜드도 다수 등장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지난해보다 약 40% 늘어 9조 8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액이 7배 가량 늘었다. 페이 앱, 네이버 현대카드, 제휴처 확대 등 새로 선보인 오프라인 결제 기반이 호응을 얻으면서다.

4분기도, 내년도 잘할까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은 최근에야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웹툰·웹소설을 영화·드라마·출판 등으로 확장하는 지적재산(IP) 사업은 이제 막 꽃피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네이버웹툰 산하 스튜디오N이, 해외에선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가 총 180여개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박상진 CFO는 "웹툰 IP를 활용한 오디오 드라마, 게임, MD(굿즈), 전시 등도 구상할 수 있고 제페토와의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로 확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인기 웹소설·웹툰 '재혼황후'와 제페토의 협업 사례. 사진 제페토

네이버의 인기 웹소설·웹툰 '재혼황후'와 제페토의 협업 사례. 사진 제페토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국내 1위 판타지·무협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지분 36%를 인수했다. 앞서 올 1월에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캐나다'왓패드'를 인수했다. 일본에서는 전자책 회사 '이북재팬' 인수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이북재팬 인수를 통해 카카오 픽코마에 빼앗긴 일본 1위 웹툰·웹소설 플랫폼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커머스는 지분을 교환한 혈맹 기업들과의 사업이 최근 가동되면서 4분기부터는 그 효과도 실적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엔 이마트의 생필품·신선식품을 네이버를 통해 당일 제공받을 수 있는 '이마트 장보기'가 출시됐으며 쓱배송과 새벽배송도 순차적으로 입점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과 협업 중인 빠른 배송은 3분기말 기준 69개사가 풀필먼트 입점을 완료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 입점사는 연말까지 15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는 대한통운과 기존 10배 이상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도 짓고 있다. 이날 한성숙 대표는 "차별화된 물류 역량을 보유한 전략적 파트너들과 네이버 생태계의 다양한 상품군을 포괄하는 전국구 배송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스토어의 일본 진출도 닻을 올렸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지난 20일 일본에서 '마이스마트스토어'를 베타 출시하고 판매자 모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이스마트스토어는 라인 메신저가 연동돼 판매자가 소비자와 편하게 일대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입증된 스마트스토어 기술력과 SME 생태계 모델을 일본에서도 재현할 계획이며, Z홀딩스와 협업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마이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 커머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첫 교두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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