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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美해군의 굴욕…소방버튼 몰라 군함 홀라당 태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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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험 리처드함. AP=뉴시스

본험 리처드함. AP=뉴시스

지난해 7월 발생한 미국 해군 강습 상륙함 '본험 리처드' 화재가 '인재'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해군 조사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본험 리처드함 화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나 대응에 실패하며 벌어진 인재였다.

본험 리처드함은 지난해 7월 화재사고를 당했다. 닷새간 불길에 휩싸이며 섭씨 649도를 넘는 화염에 군함 일부가 녹아내렸고 아예 수리가 불가능한 상태가 돼 퇴역했다. 해군은 당시 20살이었던 수병 라이언 소여 메이스가 네이비실 훈련에서 탈락한 것을 비관해 군함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해군은 메이스를 방화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한 상황이다.

해군은 보고서에서 "방화로 시작됐지만, 화재 진압 능력이 없어 군함을 잃어버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화재 당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서 정비 중이던 본험 리처드함에는 가연성 물질이 널려있었고 보관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밝혀졌다. 또 소방 장비 87%는 문제가 있거나 점검도 받지 않았으며 정비 보고서는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본험 리처드함 수병들은 평소 화재 진압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았고 소방 장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부족했다고 한다.

현장의 수병들은 불길을 발견한 지 10분이 지나서야 화재 경고 벨을 울렸는데, 가동 버튼을 누를 생각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화재 초기 중요한 몇 분 동안 대응이 지연됐다"며 "승조원 중 소화약제 시스템 버튼의 위치와 기능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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