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여자로서 숨기고 싶은 사생활" 이 말 남기고 떠났다

중앙일보

입력 2021.10.17 13:33

업데이트 2021.10.17 16:00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16일 오후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16일 오후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16일) 인천공항에서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 구단인 PAOK 테살로니키에 합류하기 위해 그리스로 출국한 쌍둥이 배구선수 자매 이재영·다영씨가 그간의 논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해외 구단에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배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그리스 출국 전 불거진 남편에 대한 가정폭력 논란에 대해 동생 이다영씨는 "진실은 법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 포기 생각했지만…열정 가득"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 16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저희 때문에 생긴 일로 많은 배구 팬들이 실망하셨을 텐데, 그 부분을 깊이 사과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통신에 "해외 진출이 결정됐지만, 마음이 무겁다"라며 "과거 잘못된 행동을 한 책임을 져야 하고, 배구 팬들과 학창 시절 폭력(학폭)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고 반성하겠다"라고도 전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사실상 국내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고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에서도 2021-2022시즌 보류명단에서 제외됐다. 결국 터키 에이전시와 함께 그리스 구단과 계약해 그리스행 비행기를 탔다.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결정에 대해 자매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재영씨는 "직업이 운동선수인데, 학폭 사건이 불거진 뒤 9개월을 쉬었다"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 운동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배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배구를 포기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이다영씨도 "선수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라며 "국내에서 뛸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했다.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팀 PAOK 테살로니키가 1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재영·다영 자매의 기내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팀 PAOK 테살로니키가 1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재영·다영 자매의 기내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미안하다, 잘못했다 말하고 싶다"

이들은 학폭 피해자와 만남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자매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저희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됐고 앞으로 많은 교훈이 될 것 같다"면서 "저희의 잘못된 행동에는 당연히 책임을 지고 평생 사죄해야겠지만, 하지 않은 일까지 마치 모두 가해 사실로 알려져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당시 인터뷰 때 (행동이) 서툴고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반성과 사과의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고, 이 또한 우리의 잘못"이라며 "그동안 앞만 보고 배구만 하면서 성공하겠다는 생각에 주위를 볼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을 만난다면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고, (그 친구들의) 마음이 풀리진 않겠지만, 계속 사과하고 사죄해야 할 것 같다. 한 번이라도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구선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 연합뉴스

배구선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 연합뉴스

"여자로서 숨기고 싶은 사생활"

학교폭력 논란 외에도 동생 이다영씨는 사생활 문제도 불거졌다. 전 남편으로부터 이씨가 가정폭력 가해자라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그동안 이다영씨가 결혼을 했다는 사실마저 알려진 바 없어 논란이 확산했다.

남편은 이다영씨로부터 폭언 등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다영씨는 이에 '남편이 부동산 및 현금 5억원을 요구했다'며 맞섰다.

이에 대해 이다영씨는 "좋지 못한 얘기가 나와 저에게 실망하셨을 텐데 팬들에게 송구스럽다"라면서도 "여자로서 숨기고 싶은 사생활인데, 유명인으로서 부당하게 협박당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실은 법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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