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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간병인 대체 왜? 확진 숨기고 요양병원 취업, 54명 감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60대 중국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숨긴 채 남양주시의 요양병원에 간병인으로 취업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병원에는 해당 남성이 근무하는 동안 고령층 환자를 포함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4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중국인 A씨는 지난 5일 서울 영등포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그러나 이튿날 재검사를 받았고 영등포보건소로부터 7일 전화로 확진을 통보받았다.

보건소 직원이 역학조사를 위해 전화했을 때 A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 이에 영등포보건소는 A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잠적한 동안 A씨는 7일부터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 취업해 병간호 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취업 당시 확진 전 통보 받았던 ‘음성 통보’를 요양병원 측에 제시해 취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역당국이 A씨가 남양주의 해당 요양병원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지난 12일에는 이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었다.

A씨가 간병 일했던 닷새 동안 이 요양병원에서는 54명이 집단감염됐다. 이 중 43명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감염된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다.

확진자들 다수가 고령인데다 올해 초부터 예방접종이 진행돼 면역력이 다소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당 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 조치됐다.

방역당국은 아직 A씨가 직접적 원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A씨는 현재 치료센터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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