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가장 사랑받는 픽업트럭…전기차 총력전

중앙일보

입력 2021.10.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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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미국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 한판 대결이 시작됐다. 픽업트럭은 미국의 상징이자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차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미 50개 주(州) 중 39개 주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게 바로 픽업트럭이다. 쉽게 말해 전기차 시대에도 픽업트럭을 잡아야 자동차 시장의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픽업트럭 출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통 강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전기차 전문 기업인 테슬라와 리비안도 전기 픽업트럭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이 처음으로 지난달 선보인 R1T. [사진 리비안]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이 처음으로 지난달 선보인 R1T. [사진 리비안]

앞서 나간 건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다. 리비안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각) 미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상용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고했다. 미국 시장에 나온 첫 전기 픽업트럭이다.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R1T는 한 번 충전으로 505㎞(미 환경보호청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내연기관 픽업트럭 시장의 강자인 포드나 GM보다 한발 앞서 나간 것이다. 알 제이 스캐린지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에게 (리비안 픽업트럭을) 빨리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첫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인 리비안에는 포드와 아마존도 투자했다. 아마존은 리비안이 제작한 전기 밴을 운송용 모델로 채택했다. 아마존을 등에 업은 리비안이 픽업트럭에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GM이 올해 출시할 예정인 GMC 허머 EV. [사진 GM]

GM이 올해 출시할 예정인 GMC 허머 EV. [사진 GM]

전통 강호로 꼽히는 GM은 올해 연말 GMC 허머 EV를 출시한다. GM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최초의 전기 슈퍼 트럭”이라고 선전해왔지만 리비안에 1호 자리를 빼앗겨 자존심을 구겼다. GM은 허머 EV를 시작으로 전기 픽업트럭 모델을 꾸준히 늘려 미 시장의 패권을 놓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내년 1월에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선 실버라도-E 픽업트럭을 선보인다. GMC 시에라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도 이르면 내년 출시한다. 메리 바라 GM CEO는 지난 7일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2035년에는 100% 전기차만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포드가 내년 초 발표할 F150 라이트닝(왼쪽부터). [사진 포드]

포드가 내년 초 발표할 F150 라이트닝(왼쪽부터). [사진 포드]

포드는 미 픽업트럭 1위를 기반으로 물량 공세로 대응하고 있다. 포드는 자사 첫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확보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손잡고 배터리 공장에 1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포드는 최근 F150 라이트닝 연간 생산량을 기존 4만대에서 8만대로 늘려 잡았다. 선주문이 밀려들자 생산량을 2배로 늘린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포드 공장을 찾아 F150 라이트닝을 시승한 바 있다. F150 라이트닝 선주문만 15만대를 넘어섰다.

반면 모델3 등으로 승용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는 전기 트럭에선 아직 힘을 못 쓰고 있다. 테슬라는 당초 올해 연말 사이버트럭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내년으로 미뤘다. 2019년 사이버트럭 테스트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지만 2년 넘게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이버트럭 출시는 2022년으로 연기됐다”며 “상당한 양의 생산은 2023년 말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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