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 앞바다에서 레저보트가 전복돼 배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이 의식불명 상태에서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다.
13일 보령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1분쯤 충남 홍성군 천수만 죽도 인근 해상에서 레저보트(1t급)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A씨(60대 남성)와 B씨(60대 여성)가 바다에 빠졌다. 배가 뒤집히자 A씨는 스스로 탈출해 인근 해상에서 낚시하던 다른 레저보트에 구조됐지만 B씨는 뒤집힌 배 안에서 나오지 못했다.
홍성 죽도 인근 해상 사고…출동한 해경 구조
신고를 받은 보령해경은 형사기동정(P-123호)을 비롯해 홍성파출소 연안구조정, 보령해경구조대를 현장으로 급파하고 중부지방해양경찰청과 군산항공대에 헬기 투입을 요청했다. 보령해경 P-123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씨는 여전히 배 밖으로 탈출하지 못한 상태였다.
사고 당시 죽도 인근 해상은 빠른 물살로 뒤집힌 배 안으로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고 발생 2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보령해경구조대가 전복된 배 안으로 진입한 뒤 B씨를 구조해 인근 남당항에서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B씨는 홍성의 한 병원을 거쳐 충남지역 대학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레저보트, 입출항 때 인원 등 신고 의무 없어
보령해경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전복된 레저보트를 인근 항포구로 예인할 방침이다. 사고가 난 배는 이날 오전 홍성 궁리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레저보트 출입항 때 해경 등에 승선인원 등에 대한 신고의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1일을 기해 주꾸미 금어기가 풀리면서 천수만 등 충남 서해안에 낚시객이 몰리면서 전복과 충돌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글날 연휴였던 지난 10일에는 충남 앞바다에서 4건의 사고가 발생, 26명이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