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50년 10월 한국전 참전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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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상군 중국ㆍ공군 소서 분리지원/소 국방부 기관지
【서울=내외】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김일성의 요청으로 북한을 지원키로 결정한 것은 50년 10월2일이었으며 당시 중국은 지상군만 담당하고 소련이 공군을 담당키로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4일 소련 관영 모스크바방송은 최근 중국에서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원과 관련된 비밀자료들이 일부 공개돼 그 내용을 소련 국방부 기관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가 게재했다고 전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50년 10월1일 모택동은 김일성의 전문을 받았다. 전문에 따르면 전쟁 진행과정이 조선에 아주 유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 인민군의 참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는 베이징에서 최고 군사 및 정치지도부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서 의견이 일치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중앙 및 남부군사행정위원회를 지도하던 임표는 조선에 중국군을 파견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그런 파견결과에 중국이 신중한 난관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모는 조선전쟁에 참여할 것을 주장했다.
1950년 10월2일 벌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조선에 중국군을 파견할 결정을 채택했다. 중국군의 지도는 팽덕회가 맡았다. 팽과 가진 담화에서 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덕회 동지 나는 이런 결정을 내리기 아주 곤란했다. 만일 잘 싸운다면 좋은 결실을 볼 것이고 잘 싸우지 못하면 국내 정치정세를 직접 위협할 것이다.
심지어 우리나라 영토의 일부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팽이 「소련측이 군사면에서 우리 작전을 어느 정도 뒷받침할 것이냐」고 묻자 모는 「스탈린이 소련 공군으로 뒷받침해줄 것이라는 약속을 주었으니 상공에 대해 책임은 소련이 지고 우리는 지상행동만을 담당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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