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후 개발한 신형 무기들을 모아 놓고 국방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지난달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화성-8형ㆍKN-23)을 비롯해 북한판 이스칸데르까지 다양한 신무기들을 총망라했다.
북한 매체들은 12일 전날 개막한 국방발전전람회 사진 23장을 공개했다. 사진들에 따르면 실내 중앙의 무대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단ㆍ중거리 미사일을, 오른쪽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집중 전시했다. 북한이 2016년 6차 핵실험 이후 집중적으로 시험발사를 한 신형 공격무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셈이다.
북한이 기동성과 탐지ㆍ추적 능력을 키웠다며 지난달 30일 시험발사했던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도 전람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올해 3월 새로 개발해 시험발사했던 신형전술유도탄도 포착됐다. 이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대남용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되는 무기다. 미사일급 다연장로켓으로 평가받는 초대형방사포 역시 자리했다. 북한이 전략무기로 꼽고 있는 무기들을 대놓고 전시회에 내놓은 것이다. 이전 열병식에 동원했던 신형 전차도 전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연설에서 “남조선은 상대(공격)할 대상이 아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한국을 공격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별도로 모아 놨다.
북한이 지난해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6형을 비롯해 ‘북극성-5ㅅ형’과 북극성-1형 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동원했다. 무엇보다 외형상 뾰족한 탄두 형상의 신형 SLBM이 등장해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을 잠수함에서 발사하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야외에선 차력을 연상케하는 특수부대원들의 시범과 전투기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한편, 2016년 SLBM 발사에 성공한 뒤 이병철 당시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맞담배를 피웠던 김 위원장은 이날도 간부들과 담배에 불을 붙였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전시장 실내에 마련된 원형 테이블에 고위 간부들과 둘러 앉았고,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고위 간부들은 모두 한손에 담배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