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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집처럼 드러누워 폰 삼매경…기막힌 새벽 무인가게 CCTV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람이 없이 운영되는 무인점포를 마치 자신들의 아지트로 사용하고 있는 10대들의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4시간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 내부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 TV 화면이 캡처돼 퍼졌다.

지난 2일 촬영된 CCTV 화면에는 앳돼 보이는 여학생 네 명이 가게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셀프 계산대, 아이스크림 냉동고 위에 앉아 있거나 가게 바닥에 누워 있기도 했다.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에는 길게 선이 연결돼 있는데, 가게 내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전 2시가 넘는 시간까지 두 시간 넘게 가게에 머물렀다.

해당 사진을 올린 글쓴이는 “동네 중·고등학생들이 새벽에 갈 곳 없으니 24시간 무인점포를 아지트로 쓴다”며 “우리 동네 24시간 빨래방에도 새벽에 저러고 있더라. 업주들은 골치 아플 것 같다”고 했다.

댓글에는 비슷한 장면을 목격했다는 이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무인점포 업주들은 무단으로 점포를 점거하는 피해를 보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점포에 여러 명의 무리가 누워 있는 상황은 다른 손님의 발길을 끊기 때문이다.

한 무인 빨래방을 운영하는 점주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점포를 운영 중인데,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24시간 CCTV를 들여다볼 수도 없어 그저 답답할 뿐이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무인점포 내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은 2019년 203건에서 지난해 367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7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범인인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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