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 도둑놈아!, 땅값 후려치고 분양가 바가지 씌우는 이 못된 xx야"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검찰에 출석하며 한 시민단체 회원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48분쯤 도보로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포토라인에 선 김씨는 "소동을 일으켜 송구하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천화동인 1호에 대해 "그건 바로 저"라며 "제기된 여러 의혹은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비교적 자세히 답변을 마친 김씨가 포토라인을 지나 검찰청사 출입문으로 이동할 때 시민단체 대표의 고함이 터졌다. 발걸음을 옮기던 김씨가 한동안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어 고함을 지른 시민단체 대표는 손수 만든 현수막을 들고 김씨 뒤를 따라 검찰청 현관까지 쫓아오다 이를 막는 검찰 관계자에 제지를 당했다.
이 시민단체 대표가 들고 있던 현수막에는 김씨를 비롯해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자들인 곽상도 전 의원과 박영수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의 사진과 함께 '기자가 기사는 안 쓰고 재판거래, 법조계 로비하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검찰은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내용 등을 바탕으로 '350억원 로비설'이나 '50억 클럽 설' 등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