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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인 4.5조 해외직구했다···5년째 주문 1위인 '이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외국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해외직구’가 일반화하면서 쇼핑에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해외직구로 구매한 물품이 약 4조5000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식품 1위, 가전은 4년새 9배 폭증

11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출한 요구 답변자료에 따르면 한국 국민이 지난해 해외직구로 지출한 금액은 37억5376만 달러였다. 원화로 환산하면 4조4894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4년 전인 2016년(16억2228만달러)과 비교해보면 구매금액은 2.3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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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8월까지 구매금액은 벌써 29억2181만 달러에 달한다. 지금 추세를 유지만 하더라도 올해 해외직구는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다. 특히 연말에는 중국 광군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직구가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쇼핑 시즌이 있어 지난해 기록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국민이 해외직구로 지출한 금액.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우리 국민이 해외직구로 지출한 금액.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해외직구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로 사는 것이 더 저렴해서다. 한국소비자원이 해외직구 경험자를 대상으로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를 보면 늘 4분의 3 이상(지난해 75.2%)의 소비자가 ‘국내보다 가격이 저렴해서’를 이유로 꼽았다.

또 국내에서는 안 파는 상품을 살 수 있다. 해외 유학ㆍ여행 중에 현지에서 쓰던 제품, 또는 해외 SNS 등에서 보고 맘에 들었던 상품을 국내에서 구하지 못하는 경우 직구에 나선다. 해외직구의 경우 같은 제품이라도 옵션이 다양한 것도 매력이다.

한국 국민이 해외직구를 활용해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을 건수 기준으로 보면 건강식품이 1위다. 2016년 이후 건수 기준으로 1위를 단 한 번도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부동의 1위다. 지난해 건강식품 해외직구 건수는 1234만8000건(7억4640만 달러)이다. 각종 영양제를 비롯해 건강기능 다이어트 보조 제품 등을 많이 찾는다.

증가율로 따지면 가전제품을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사례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가전제품 해외직구 건수는 1034만1000건으로 4년 전(117만4000건)의 9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4억22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3.4배 늘었다.

하지만 이용이 늘면서 부작용도 함께 늘고 있다. 해외직구ㆍ구매대행을 통한 의약품 등의 불법판매, 취소ㆍ환불ㆍ교환 등에 대한 소비자 피해 사례도 급증세다.

관세청은 지난해 해외직구를 통해 물건을 구입한 사람이 120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1인당 연간 구입액은 312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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