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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이 '유승민답게'를 버렸다…"이재명 이길 사람은 나뿐" [스팟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승민답게’만 하라는 건 무난히 3등 하라는 뜻 아닌가.”

10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대선 캠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부드럽던 유 전 의원의 이미지가 강하게 바뀌었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는 “물구나무를 서든, 뭘 하든 판을 흔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0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0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 무난히 안착한 유 전 의원은 11일 호남 지역 토론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본경선에서 반전을 꿈꾼다.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판단 기준은 단 하나, 누가 이재명을 꺾을 것인가”라며 “오직 유승민”이라고 주장했다. “TV토론에서 이재명의 논리를 박살낼 수 있고, 대장동이 이재명 게이트임을 파헤칠 수 있고, 모든 분야에서 정책 승부가 가능한 후보, 이재명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당당한 후보는 오직 유승민 뿐”이라는 논리다.

‘대선 재수생’인 만큼 잘 준비된 정책, 능숙한 토론실력과 중도확장성 등을 내세워 본경선에서 열리는 10번의 토론으로 지지율을 반등시키겠다는 게 캠프의 전략이다.

앞서 예비경선 과정에서 6차례 열린 토론회에선 “언변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당시보다 훨씬 더 날카롭고 정확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2차 토론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주택청약을 만들어 본 적 있느냐”는 질문으로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지 못 했다)”라는 답변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다만 그의 다소 공격적인 토론 태도에 대해 반발도 나온다. ‘천공스승’이라는 유튜버의 강의를 놓고 토론회 직후 윤 전 총장과 거친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내부총질’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국민의힘 재선의원)는 지적이 나왔다. 유 전 의원은 10일에도 “미신에 의존하고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과 웃음거리가 된 후보,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사건이 터지고 있는 후보, 경제와 안보에 무지한 후보”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향후 전략과 윤 전 총장과의 설전에 대해 이날 호남을 방문한 유 전 의원에게 전화로 직접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윤석열(왼쪽),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왼쪽),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본경선 전략은
이재명을 이길 사람은 유승민밖에 없다는 걸 강조하겠다. 나만큼 꾸준히 이재명의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다. 본선은 1~2% 포인트 승부인데 다른 후보들로 이길 수 있겠나.
다른 후보들은 왜 안되나
지금 (구도가) ‘1경3검’이다. 1명의 경제전문가와 3명의 검사 출신인데, 경제 해법을 갖고 있는 나만이 경제를 성장시키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도덕성 차원에서도 욕설, ‘대장동 게이트’ 등 약점이 많은 이재명과 결이 전혀 다른 후보가 돼야 한다. 우리 후보가 똑같은 사람이라면 이길 수 있겠나.
윤 전 총장과 설전이 너무 공격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공격적인 게 아니라 대통령의 기본적인 자격에 관한 이야기다. 나중에 북한하고 전쟁이 벌어지면 ‘정법’ 같은 강의를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할 거냐. 검사만 하던 사람이 몇 달 과외만 받고 외교안보, 경제, 노동ㆍ복지 등을 결정하는 자리에 갈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최종후보 결정 뒤 ‘원팀’이 안 될 거란 우려까지 나온다
누가 승자가 되든 원팀으로 가는 건 너무 당연하다. 경선이 치열했다고 원팀이 안 되는 게 아니다. 2007년 박근혜·이명박 경선 이후 당이 분열한 건 공천 학살 등 당선자가 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원 지지율이 다소 약세 아닌가
남은 기간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면 당원들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지를 해주실 거다.

11월 5일 본경선에선 당원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후보를 결정한다. 당원 비중이 1, 2차 경선 때보다 늘어난 만큼 대구·경북 열성 당원과 신규 당원들의 지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구를 꾸준히 방문해 진심을 알릴 것”이라며 “9월에 입당한 신규당원들의 지지까지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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