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남기 "2030년 40% 탄소감축"...최태원 "기업 혼자 못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온실가스(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0% 줄이는 방안을 두고 “어렵지만 함께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기업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뉴스1

8일 홍 부총리는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경제 5단체장과 만났다. 올해 들어 네 번째 간담회다. 홍 부총리는 “탄소중립,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이행은 어렵지만 함께 가야할 길”이라며 “정부는 경제 구조 저탄소화, 저탄소 생태계 조성, 공정한 전환 지원 등 3가지 측면에서 기업 부담을 최대한 덜기 위해 내년도 탄소중립 예산을 금년보다 63% 증액된 약 12조원으로 편성하는 등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2018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기존 26.3%에서 4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공포된 탄소중립법에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35% 이상으로 설정한 것과 비교해 강도를 높였다. 홍 부총리는 “(감축 목표 상향 안에 대한) 대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10월 중 최종안 마련 후 11월 초 영국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 COP26)에서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산업계는 정부의 탄소중립 ‘속도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2050년 탄소중립으로 인한 기업들 부담이 상당히 크고, 특히 2030년 목표 달성까지 8년밖에 남지 않아 현실적 가능성에 대한 상당히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산업계 목소리를 전했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 기술 개발과 환경산업 육성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기업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정부가) 내년에 조성 예정인 기후대응기금과 연구개발(R&D) 자금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엔 홍 부총리, 최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