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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토나와""김아랑 XX" 심석희, 동료 비하 충격문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을 당시 심석희 선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을 당시 심석희 선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가 최민정, 김아랑 등 동료 선수들을 욕설 등을 사용하며 비하한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C 코치의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심석희는 C 코치와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주고받으면서 최민정, 김아랑 등 동료 선수들을 향해 “토나와” “XX이야?” 등의 욕설 섞인 비하 발언을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왼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월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가해 금메달을 수여받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왼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월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가해 금메달을 수여받고 있다.

2018년 2월 10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조별예선에서 심석희는 예선 탈락을 했고, 최민정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조 1위로 예선을 통과, 8강에 진출했다. 이를 두고 심석희는 C 코치에게 “오늘 최춘위점심때 봤다. 내가 ‘최춘위 파이팅!’이라고 크게 소리쳐 줬다”고 말했다. C 코치는 “잘했다”고 맞장구를 쳤다. 최춘위는 최민정과 함께 예선에 참가했던 중국 국가대표 선수다. 심석희는 “X바 한 딱가리 해 줘야 하는데. 춘위가커신이(판커신)를 위해서” “최춘위 좋은데? 잘 나가네. 약 빨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판커신은 최민정의 라이벌로 거론되던 선수였다.

그러다 최민정이 결승전에서 다른 선수를 추월하다가 실격 처리됐다. 최민정은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심석희는 C 코치와 대화에서 “개XX 인성 나왔다” “인터뷰가 쓰레기였어”라며 비난했다.

박세우 코치가 최민정을 달래주는 모습을 조롱하기도 했다. C 코치는 “X나 위로 오짐” “위로쟁이”라고 말했고 심석희는 “ㅋㅋㅋㅋ”라고 답장을 보냈다.

2월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 등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 등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 20일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 날도 이런 문자 메시지 흐름은 이어졌다. 심석희, 최민정, 김아랑, 김예진이 초중반까지 3위를 달리며 고전하다 막판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날이었다. 김아랑, 김예진 등 선수들은 눈물을 보이며 기뻐했다. 이날 밤 C 코치는 심석희에게 문자를 보내 “선태(김선태 감독)는아랑, 민정이랑 사랑을 나누던데. 성추행 아님?” “둘이 껴안고 있음. 두 명 안고 축하해줌. 양쪽에”라고 말했다. 이에 심석희는 “ㅋㅋㅋ 봄. 그 와중에 김아랑, 최민정 연기 쩔더라. 최민정, 김아랑 연기하는 거 토나와”라고 했고 C 코치는 다시 “진심 다들 연기자임? ㅋㅋㅋㅋ”이라고 했다. 심석희는 “최민정 미친 줄. 소름 돋았어”라고 비난했다.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고 이튿날 새벽에도 C 코치는 “김아랑이는 왜 그렇게 받음?” “X 넘어진 것도 지 혼자 넘어짐”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김아랑이 경기 중 바통을 넘겨주다 넘어지고, 바통을 넘겨준 후 캐나다 선수를 건드린 것을 저격하는 말이었다. 그러자 심석희는 “XX이라” “넘어지면서 뒤에 제대로 걸리고”라고 맞장구를 쳤다.

김아랑은 당시 경기에서 6바퀴를 남겨두고 바깥쪽으로 크게 돌면서 3위에서 2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에 대해서도 심석희는 “X발 아웃으로 안 되는 XX가, 관종짓하다가 그 XX 난 거 아니야” “내가 자리 잡아 놓으면 지키기나 할 것이지. 최민정도 X나 이상하게 받고. X발”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C 코치도 “(김아랑) 처음 두 번 X같이 받던데”라고 하면서 동조했다.  심석희는 “금메달 땄다는 게 창피할 정도”라고 말했다. C 코치 역시 “창피하다. 저 XX 떨고 메달 받으러 가서 울겠지?”라고 했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심석희, 최민정,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이 2월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금메달 획득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심석희, 최민정,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이 2월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금메달 획득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2월 22일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는 최민정이 가속을 내며 코너를 돌다 심석희와 뒤엉켜 넘어졌다. 최민정은 4위, 심석희는 다른 나라 선수를 주행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이튿날 새벽 C코치는 “오빠가 심판이었음 민정이 실격” “준결승 민정이 AD(어드밴스) 주는 게 아냐. 걸리적거리게”라는 메시지를 심석희에게 보냈다. 심석희는 “말해 뭐하냐”며 동의했다.

디스패치는 C 코치와 심석희에 대해 ‘부적절한 관계’라고 주장했다. “500m 예선, 1500m 준결승, 3000m 계주 등 주요 경기를 전후해 선수촌 숙소에서 은밀히 만났다”는 게 해당 매체 주장이다. 현재 심석희와 C 코치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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