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尹아내 점에 심취...천공스승에 국가 중대사 맡길건가"

중앙일보

입력 2021.10.08 11:55

업데이트 2021.10.08 17:28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깝게 지낸다는 의혹이 제기된 무속인 '천공 스승'. [YTN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깝게 지낸다는 의혹이 제기된 무속인 '천공 스승'. [YTN 캡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1위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가 유력한 본선 맞상대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주술’ 논란에 총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8일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는 우원식 선대위원장, 안민석 총괄특보단장, 박주민 총괄선대본부장 등 캠프 중책을 맡고 있는 의원들이 모두 나와 윤 전 총장이 역술인 ‘천공 스승’과 가깝게 지낸다는 의혹을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사실 저는 오늘 브리핑에 참여할 계획이 없었지만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입을 뗀 뒤,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연구’)을 거론하며 “그 내용 중에 주역과 음양오행에 대한 이해 관련 사항이 있고,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김씨가 점·사주·주역 등에 상당히 심취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가운데 천공 스승님이 나타났다”며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TV토론에서 불거진 ‘천공 스승 멘토설’을 언급했다. 당시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은 “천공 스승을 아느냐”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천공이라는 말은 제가 못 들었다”고 했다가 곧이어 “알기는 아는데, 멘토라는 얘기는 과정된 얘기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천공 스승은 전날(7일) 한 언론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부부를 여러 차례 만나 검찰총장 사퇴 시점 등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은 왜 (천공 스승을 모른다는) 거짓말을 했는지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검찰 총장이란 막중한 자리에 대해 천공 스승에게 조언을 받았다는 건 경악할 일이다. 손바닥 ‘왕(王)’자를 조언한 것은 누구인지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무속으로 국가 중대사 결정하나”

이재명 열린캠프 대장동 TF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장동은 국민의힘 측과 결탁한 민간 토건세력이 민간개발을 주도했다”며 “검찰과 경찰이 국민의힘-토건 게이트 당사자들을 즉각 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열린캠프 대장동 TF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장동은 국민의힘 측과 결탁한 민간 토건세력이 민간개발을 주도했다”며 “검찰과 경찰이 국민의힘-토건 게이트 당사자들을 즉각 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현동 기자

뒤이어 발언한 박주민 총괄선대본부장도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윤 전 총장은 검찰 재직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계속 하느냐 마느냐에 대해서도 (천공 스승에게) 조언을 받았고, 대통령 출마 부분에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며 “이분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염려된다”고 꼬집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종교, 무속의 이름으로 국가 중대사가 결정되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안민석 총괄특보단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를 언급하며 “정유라와 김건희 모두 ‘개명했다’는 공통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름을 개명할 때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무속인 얘기를 듣고 바꾸는 경우고, 두 번째는 과거 흔적을 숨기고 싶어서 바꾸는 것”이라며 “김건희씨도 김명신에서 2008년에 개명을 하지 않았나. 과거 자신의 인생을 지우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정유라, 최은순(윤 전 총장 장모)·김건희, 이 네 분의 공통점은 무속인을 사랑한다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속인을 사랑하는 장모와 부인을 둔 후보로서 손바닥에 왕자 새기는 것 정도야 대수롭지 않았던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처럼 이재명 캠프가 윤 전 총장을 향해 전방위적 공격 태세를 취하고 나선 건, 최근 며칠간 ‘대장동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기류를 ‘천공 스승’ 논란을 계기로 반전시키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7일 이재명 캠프 ‘대장동TF’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사건은 의혹이 아니고, 확인된 배임 범죄”라고 주장한 윤 전 총장을 맹비난했다. “명색이 전직 검찰총장이란 사람이 유동규가 성남시 산하기관 직원이었다는 것만으로 확정된 배임범죄라고 단정했다.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짜 맞추기 수사를 하던 검찰 시절의 못된 버릇을 그대로 답습했다” 등 거친 표현으로 윤 전 총장을 향해 반격을 폈다.

이날 캠프 공식브리핑 외에도 캠프 소속 의원들은 ‘천공 스승’ 논란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공격했다. 캠프 소속 전재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연 윤석열 후보가 국가 경영에 대한 능력과 실력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들이 많았는데, 끝판을 천공 스승을 통해서 보여줬다”며 “(윤 전 총장은) 스스로 국가를 경영하는 능력과 실력이 없고, 정치권에 들어온 것 자체를 무서워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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