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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초록색 체육복 원조 논란…中 “우리가 먼저”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배우 우징이 입은 체육복과 '오징어 게임' 체육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의 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배우 우징이 입은 체육복과 '오징어 게임' 체육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초록색 체육복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원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의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 운동복을 베껴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관영 매체가 나서 반박에 나선 것이다.

7일 환구시보는 “한국 언론이 배우 우징의 옷을 두고 “‘오징어 게임’ 의상을 베꼈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서 교수가 이런 의제로 중국을 여러 차례 자극했는데 이번엔 대상을 잘못 골랐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 불법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고, 쇼핑몰에서는 배우 이정재가 입고 나와 유명해진 운동복에 ‘중국’이라고 적어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아시아 문화의 주도권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두려움의 발로”라며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라”고 일침을 쐈다.

서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우리나라 언론에 이어 중국에서도 보도되면서 ‘원조’ 논란으로 번졌다.

중국 배우 우징이 입고 나온 초록색 운동복. [바이두 캡처]

중국 배우 우징이 입고 나온 초록색 운동복. [바이두 캡처]

환구시보는 “서 교수가 제시한 사진은 2019년 개봉한 중국 영화 ‘선생님 좋아요’의 한 장면”이라며 “체육 교사로 출연한 우징이 입은 복고풍 체육복”이라고 영화 장면을 첨부하며 반박했다. 해당 운동복은 올해 도쿄 올림픽 기간 중국 소셜네트워크에서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고도 전했다.

이 배우는 논란을 의식한 듯 최근 영화 ‘아버지와 나’ 시사회에서 다시 이 운동복을 입고 나타났다고 한다.

환구시보 외에 다른 중국 언론들 역시 “서 교수가 중국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하면서 서 교수의 과거 발언까지 비판 대상으로 삼았다. 서 교수는 중국이 한복이나 김치의 원조를 주장하자 이를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서 교수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초록색 체육복을 둘러싼 원조 논란은 중국 내 60여개 사이트에서 ‘오징어 게임’이 불법 유통되고 타오바오 등 쇼핑앱에서 작품 속 소품인 달고나, 가면, 의상 등이 판매되면서 불거졌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이 대규모로 불법 유통되고 있다. 재미있다고 훔쳐봐도 되느냐”며 “중국은 지난 5년간 한국 콘텐츠를 가장 많이 불법 유통시켰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으로 인해 저작권자가 받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당국이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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