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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11월 9일쯤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가능" 첫 언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1월 9일 이후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with corona) 방안을 시작해볼 수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했다. 오는 25일 전 국민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2주간의 항체 형성 기간이 지난 다음 달 9일부터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발언이 나온 건 7일 오전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질병청 국정감사 자리에서다. 이날 강기윤 의원(국민의힘)은 정 청장을 상대로 위드 코로나 시행 시기와 관련한 질의를 이어갔다. 강 의원이 “10월 25일 전 국민 70% 접종 완료 목표는 달성 가능하냐”고 묻자 정 청장은 “10월 25일 그 주 초에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강 의원이 “(2주간의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면) 11월 9일쯤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는 조건이 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가능하냐”고 되묻자 정 청장은 “시작해볼 수 있다”고 답했다. 그간 정부는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위드 코로나 시작 시점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한 건 처음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77.6%, 접종 완료율은 55.5%를 기록했다. 앞서 1차 접종률이 70%를 넘은 건 지난달 17일이다. 당국은 6주째에 접어드는 10월 25일쯤이면 접종 완료율도 7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접종률 높이고 의료대응 체계 갖춰야 가능” 

코로나19 백신 연령별 접종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백신 연령별 접종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전제 조건으로 ▶만 18세 이상 성인 80%, 60세 이상 고령층 90% 예방접종 완료 ▶의료대응 역량 수준 내 감염 확산 통제 ▶개인 방역수칙 지속 준수 등을 제시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국회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률이 최대한 높아져야 하고 두 번째는 확진자가 나와서 중증으로 가는 게 적어지더라도 의료대응체계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델타 변이의 전파력 등 때문에 국민들께서 실내에서 마스크를 쓴다든지 하는 기본적인 방역 수칙은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의 핵심은 신규 확진자 규모가 아니라 위중증 환자·사망자 중심으로 유행 규모를 판단하는 체계로의 전환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경우 예방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감염 위험이 낮은 부문부터 단계적·점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 등 백신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백신 패스'를 활용해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을 풀어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의료대응 체계와 관련해서는 무증상·경증 환자의 경우 재택 치료를 확대하고 고위험 중증 환자 중심으로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복지부·질병청 합동 TF(태스크포스)와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통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초안을 마련해 대응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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