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애플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스티브를 기리며’라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생전 발언과 사진으로 구성된 2분40초짜리 영상이다. 홈페이지 하단엔 유족의 성명도 실렸다.
팀 쿡 “하루도 생각하지 않는 날 없다”
이날은 2011년 10월 5일에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의 별세 10주기다. 잡스는 애플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뒤 팀 쿡 현 CEO를 후계자로 임명한 지 두 달 만에 56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팀 쿡은 이날 내부 메모를 통해 “오늘은 스티브가 세상을 떠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의 생애를 축하하고 그가 남긴 특별한 유산을 되돌아보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티브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며 “그것이 그가 애플을 만들도록 영감을 준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팀 쿡은 “그는 우리에게 세상이 무엇인지가 아닌,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보도록 했다”며 “그는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우리 안에서 같은 가능성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도 그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다”고 덧붙였다.
“여러분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보고 싶을 것”
그러면서 그는 잡스의 생전 발언인 “자신의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는 아직 오지 않은 성취”라는 말을 인용하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팀 쿡은 “잡스는 여러분의 모든 놀라운 작품에서 그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방식을 볼 수 있길 바랄 것”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여러분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도 볼 수 없는 미래를 상상하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일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스티브는 독보적인 사람이었고, 우리 모두에게 성공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유가족, “스티브 떠올릴 때 아름다움 연상”
이날 홈페이지에는 유가족의 성명도 올라왔다. 유가족은 “그의 가르침이 아직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그는 우리에게 언제나 세상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호기심을 갖고 눈앞에 보이는 것 저 너머에 주목하며, 무엇보다 언제나 초심을 유지하고 겸손할 것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편으로는 각자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볼 것을 가르쳤다”며 “그는 우리에게 삶을 위한 도구를 남긴 셈이고 그 도구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가족은 “저희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는 것 중의 하나는 스티브를 떠올릴 때 아름다움이 연상된다는 점”이라며 “나무가 우거진 언덕, 잘 만들어진 오브제처럼 아름다운 것들은 저희에게 그의 영혼을 상기시켜준다. 그는 병마로 고통을 겪는 중에도 존재의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을 한시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