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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팔자”는 남편, “안된다” 버틴 부인…재테크 갈등 최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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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인 고준석 동국대 교수가 유튜브 채널 ‘고준석TV’를 통해 대기업 주재원으로 나간 부부의 재테크 실패와 성공 사연을 6일 공개했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서만 1억5000만 원 넘게 오르며 약 12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5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9978만원으로, 12억원에 근접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와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서만 1억5000만 원 넘게 오르며 약 12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5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9978만원으로, 12억원에 근접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와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두 사람은 맞벌이 부부였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은 2006년 해외 주재원 발령을 받았다. 맞벌이인 부인도 따라 나갔다. 전세자금을 빼서 예금으로 묶어두었다. 당시 예금 규모는 5억~6억원이었다. 고 교수는 “당시 5억~6억원이면 강남에서 웬만한 아파트는 구매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 2006년 서초구 잠원동의 27평 아파트의 매매가는 5억~6억원대였다.

예금 만기가 도래하자 남편은 자금을 펀드에 투자했다. 고 교수는 “두 부부에게 위기가 왔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가 터졌다. 세계 경제 전체에 충격을 주면서 펀드는 70~80% 손실을 봤다. 2009년 귀국했을 때 부부의 펀드에는 1억5000만원 정도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두 부부는 결국 전세에 살면서 다시 종잣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고 교수는 “2014년 부인이 상담하러 왔다. 서초동에 6억원에서 6억5000만원 정도의 아파트 구매를 추천했다. 그 아파트는 주변에 대기업이 많아 전·월세 수요가 풍부했다. 전세를 끼고 구입할 경우 2억5000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종잣돈과 기업에 다니던 두 부부가 각각 1억원씩 신용대출을 받아 구입했다”고 말했다. 두 부부가 구입한 주택은 서초동 서초우성5차 전용면적 59㎡로 알려졌다.

2016년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고 교수는 “약 3년 정도 보유한 이후 아파트값이 8억원 정도로 올랐다. 그러자 남편이 매도를 주장해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다시 상담하러 온 부인에게 팔지 말라고 했다. 부부는 아직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가격은 약 16억원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동 서초우성 5차 전용 59㎡는 지난 8월 16억6500만원에 매매됐다.

고 교수는 “실물 자산인 아파트는 안 파는 게 좋다”고 아파트 보유를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무주택일 경우 재테크의 최우선 과제로 주택 마련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피터 린치도 저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서 주택 마련을 한 뒤 주식 투자에 임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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