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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양 동명왕릉이 창덕궁? 주일대사관 13일째 게시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에 게시된 사진. 왼쪽의 사진은 동명왕릉의 능문인데 창덕궁으로 소개했다. 페이스북 캡처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에 게시된 사진. 왼쪽의 사진은 동명왕릉의 능문인데 창덕궁으로 소개했다. 페이스북 캡처

주일 한국대사관이 운영하는 공식 소셜미디어가 북한에 있는 동명왕릉을 한국의 창덕궁으로 소개하는 일이 벌어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주일대사관은 일본어로 운영하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덕궁을 소개했다.

그런데 김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昌德宮(창덕궁)’으로 소개된 사진은 창덕궁이 아닌 동명왕릉의 능문 사진이었다. 평양에서 22km 떨어진 제령산 기슭에 있는 동명왕릉은 고구려 건국시조인 동명성왕의 능으로 1974년 발굴돼 조사가 이뤄졌다. 동명왕릉을 비롯해 평양 인근의 고구려 유적은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6일 오전 10시 현재도 그대로 올라와 있다.

반면 창덕궁은 조선의 3대 왕인 태종(이방원)이 경복궁 동쪽에 새로운 궁궐을 세우도록 지시해 만들어진 궁궐로 서울 종로구에 있다. 현존하는 조선 궁궐 중에서도 원형 보존이 가장 잘 돼 있는 데다가 자연과의 조화로움도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김기현 의원은 “민간에서는 일본의 역사 및 문화 왜곡을 저지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 정부는 스스로 우리 선조들의 찬란한 역사·문화를 잘못 소개하고 있다”며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가 이토록 없으니 일본·중국 등의 망언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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