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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 7.6조 증발…김범수는 2.6조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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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 3분기 주가 하락으로 국내 대기업 총수의 주식 평가액이 7조원 넘게 줄었다. 한국CXO연구소는 지난 3분기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 상장 주식을 보유한 38명의 평가액 변동을 분석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분석 대상 38명의 주식 평가액을 합산한 금액은 지난 6월 말 60조8057억원에서 지난달 말 53조1229억원으로 줄었다. 해당 총수들의 주식 평가액 감소율은 12.6%였다. 코스피는 지난 6월 말 3296.68에서 3068.82로 6.1%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1029.96에서 1003.27로 2.6% 내렸다.

지난 3분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2조6606억원(27.6%) 감소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같은 기간 1조3509억원(29.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7500억원(17.8%) 줄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592억원(16.3%),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512억원(17.3%) 축소했다.

주식 평가액이 증가한 대기업 총수도 있다. 지난 3분기 정몽진 KCC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261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이우현 OCI 부회장, 이순형 세아 회장, 장형진 영풍 회장,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많아졌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주식 평가액이 1조원을 넘는 대기업 총수는 12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식 평가액 14조1653억원으로 1위, 김범수 의장은 6조9766억원으로 2위였다. 이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3분기에 1조3857억원 감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4785억원)은 3위, 정의선 회장(3조4661억원)은 4위, 서경배 회장(3조2933억원)은 5위에 올랐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조4461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조3783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3340억원)의 주식 평가액은 2조원을 웃돌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조8981억원), 현대중공업그룹의 총수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3594억원), 이재현 CJ 회장(1조3045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1조2553억원)도 ‘1조 클럽’을 유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주식시장을 견인할 ‘대장주’들도 (지난 3분기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1조 클럽’ 총수들의 주식 평가액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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