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홍진기 창조인상 수상자] 학습여건 열악한 아이들, 앱 교사 붙여준 ‘엄마 혁신가’

중앙일보

입력 2021.10.06 00:02

업데이트 2021.10.0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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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사회 부문 - 이수인 에누마 대표

이수인 에누마 대표

이수인 에누마 대표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못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더 필요하다. 좋은 환경에 있는 아이보다 사회적 상황이나 개인적 여건 때문에 공부하기 어려운 아이에 대한 지원이 더 중요하다. 읽고 쓰기를 제대로 못 하는 어린아이는 부모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데, 도울 여건이 안 되는 부모도 상당하다.

이수인(45) 에누마 대표는 이런 아이를 위한 교육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보급에 힘쓰고 있다. 자신의 장애 아이를 위해 개발했던 교육용 앱을 글로벌 사업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엄마표 혁신가’다. 회사명 에누마는 하나하나 열거한다는 영어(enumerate)에서 따왔는데, 아이를 한명 한명 돌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익이 중요한 기업이지만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를 비롯한 국내외 단체의 지원과 협력 아래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교육용 소프트웨어 보급에 나서고 있다.

에누마는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 대표와 남편인 이건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한 교육 앱 기업이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직장에 다니다 결혼 후 남편의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갔는데, 거기서 태어난 아이가 여러 가지 의료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학습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게임기획자 출신인 이 대표는 아이를 위해 게임을 응용한 교육용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고 그게 지금의 사업 기초가 됐다. 에누마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후원 아래 5년 일정으로 진행된 교육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2019년 공동 우승해 상금 60억원을 받기도 했다. 토도 수학·영어, 킷킷스쿨 같은 에누마의 교육 앱은 교사가 없는 환경에서 아이들이 태블릿PC 등을 통해 읽기·쓰기·셈하기 같은 기초 교육과정을 완수하도록 돕는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학습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이들을 돕는 방법을 찾고 지원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이수인(1976년생)
▶서울대 조소과 졸업 ▶게임업체 미르소프트·엔씨소프트 근무 ▶저서 『게임회사 이야기』 (2005) ▶아쇼카 펠로우(2017)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공동 우승(2019) ▶슈왑재단 올해의 사회적 기업가(2020)
홍진기 창조인상
유민(維民) 홍진기(1917~86). 한국 최초의 민간 방송인 동양방송(TBC)을 설립하고 중앙일보를 창간해 한국의 대표 언론으로 탄탄한 기반 위에 올려놓았다.

유민(維民) 홍진기(1917~86). 한국 최초의 민간 방송인 동양방송(TBC)을 설립하고 중앙일보를 창간해 한국의 대표 언론으로 탄탄한 기반 위에 올려놓았다.

홍진기 창조인상은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 발전기에 정부·기업·언론 분야에서 창조적 삶을 실천한 고(故) 유민(維民)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2010년 제정됐다. 열두 번째 영예를 안은 올해 수상자들은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힘과 긍지를 떨치고 새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이홍구 전 총리,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 김명자 (사)서울국제포럼 회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이건용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은미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인류 문명의 변혁기, 미래를 개척할 젊은 세대를 격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심사가 이뤄졌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특별히 한국 공연문화를 세계 수준으로 올려 공연 한류를 이끈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감독을 문화예술공헌상 수상자로 별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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