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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항공업계, 코로나 손실로 9년간 쌓은 수익 증발"

중앙일보

입력

롯데관광에 이어 한진관광도 프랑스 및 스위스 일주 상품을 진행한 가운데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관광에 이어 한진관광도 프랑스 및 스위스 일주 상품을 진행한 가운데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전 세계 항공사들의 3년 치(2020년~2022년) 누적 적자가 2000억 달러(약 237조원)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항공업계가 2011년부터 9년간 쌓아온 이익 규모와 맞먹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날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올해 전 세계 항공사 적자 규모를 약 520억 달러(약 61조원)로, 지난 4월 추정치인 480억 달러(약 56조원)보다 적자 폭을 40억 달러(약 5조원)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IATA는 지난해 손실 규모를 1380억 달러(약 163조원)로, 당초 예상한 1260억 달러(약 148조원)에서 대폭 올린 바 있다. 내년에도 116억 달러(약 13조원)의 적자가 쌓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내년까지 3년간 총 2010억 달러(약 237조원) 규모의 누적 적자를 예상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수치는 코로나19 이전 9년간의 수익을 능가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IATA는 2023년엔 적자 늪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가장 극심한 위기 상황은 지났다"며 "여전히 심각한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차츰 회복세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IATA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여객 수는 올해 23억명, 내년엔 34억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역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5%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는 국제 항공 여객 수요를 본격화하기 위해 국가 간 복잡한 여행 규제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월시 사무총장은 "자가격리 기간, 백신 접종 인증 등 국가간 방역 지침에 통일성이 없다"면서 "대유행 2년째인 지금, 더 이상 방역 대응을 위해 여행 규제를 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항공 화물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수요는 2019년보다 8% 이상, 내년엔 13%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IATA에는 전 세계 항공의 82%를 차지하는 290여 개 항공사가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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