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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에 3억 뇌물혐의 정모씨…위례개발 때 '대장동팀' 인연

중앙일보

입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52·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 개발 사업가 정모씨는 이른바 ‘대장동팀’과도 깊은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정씨로부터 3억 여원을 받은 혐의를 구속영장에 포함시켰다.

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씨는 대장동팀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2013년 성남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도 관여했다. 변호사 남씨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현재 미국으로 도피한 의혹이 있고, 회계사 정씨는 검찰에 특혜·로비 의혹 녹취록을 검찰에 제공한 인물이다.

위례신도시 사업은 성남 수정구 창곡동 6만4713㎡(A2-8블록)에 1137가구를 공급한 사업으로 2013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푸른위례프로젝트가 시행해 2016년 끝을 맺었다. 해당 사업에는 위례자산관리라는 신생회사가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했다. 유 전 본부장은 푸른위례프로젝트 설립 이후 두 달이 지난 2014년 1월 성남도시공사 출범과 함께 기획본부장을 맡아 이 사업에 관여했다고 한다.

정씨는 대장동 개발의 천화동인 1~7호처럼 위례개발사업에특전금전신탁형식으로 투자를 했다. 4개의 투자회사(위례투자 1~2호, 위례파트너 3호, 에이치위례피엠 등)에서 정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이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정씨와 정씨의 부인 A씨는 위례투자 1~2호, 에이치위례피엠의 사내이사였다. 4개사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처럼 같은 주소지를 사용했고 푸른위례프로젝트 설립 직전 비슷한 시기에 설립됐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뉴시스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뉴시스

위례 개발의 전체 배당금 301억 5000만원 가운데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배당된 150억7500만원 외에 나머지 150억7500만원의 상당 부분이 이들 회사에 배당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위례 개발 업무를 맡았던 당시 직원 대부분이 퇴사해 남 변호사 부부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배당 여부와 액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례개발 사업에서 남 변호사, 정 회계사와 주도적으로 활동한 정씨는 대장동 개발에서는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다. 정씨는 2013년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운영한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와 그 시행사 ‘판교에이엠씨’에서 대표를 지내기는 했지만, 대장동 개발이 민관 합동 개발로 바뀐 이후 ‘성남의뜰’과 ‘화천대유’ 등에는 정씨 부부 이름이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 등이 공동 자금 처리를 두고 다툰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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