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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금리상승이 반가운 채권형 금융상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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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서명수

서명수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달콤했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의 종말은 재테크 지형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특히 안정적이라며 채권형 상품으로 노후준비를 해온 사람들은 비상이 걸렸다. 금리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럼 앞으로 채권이란 이름이 들어간 상품은 잊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금리 상승이 오히려 호재인 상품도 있다. ‘시니어론’라고도 불리는 뱅크론은 주로 신용등급 BBB- 이하인 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을 유동화한 담보대출 채권이다. 뱅크론은 일반 채권과 달리 주로 3개월 만기 리보(Libor)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상품이다. 따라서 금리가 상승하는 만큼 펀드에서 수령하는 이자도 높아져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 위험을 일정 부분 회피할 수 있다. 뱅크론은 담보채권이면서 일반 채권보다 우선 상환해야 하는 선순위 채권으로 일반 채권보다 회수율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보통 기준금리를 올리는 전통적 통화정책의 이면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물가연동채권이 주목받게 된 것은 그래서다. 물가가 오르면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채권값도 하락하기 마련이지만 물가연동채는 물가가 오른 만큼 보상이 가능해 인플레이션 방어에 안성맞춤이다.

물가연동채는 물가가 오르면 원금이 불어나고 받는 이자도 늘어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보상받게 되는 구조다. 물가연동채는 이자지급 주기가 돌아오면 그달 발표된 물가연동계수를 원금에 곱해서 조정원금을 산출한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 액면 1억 원, 표면이율 2%인 물가연동국고채에 투자할 경우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행일 100에서 1년 후 102로 올랐다면 이때 원금은 1억200만 원으로 조정된다. 10년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물가지수가 그사이 110으로 상승했다면 원금은 1억 1000만 원으로 늘고, 이자도 연 220만 원으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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