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테슬라 독주 아무도 못 막아…올해 100만대 판매시대 열 듯"

중앙일보

입력

테슬라가 3분기에 역대 최대 판매 대수를 기록하며. 연간 100만대 달성에 가까워졌다. 테슬라 모델X. 사진 테슬라

테슬라가 3분기에 역대 최대 판매 대수를 기록하며. 연간 100만대 달성에 가까워졌다. 테슬라 모델X. 사진 테슬라

테슬라가 3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냈다. 4일 테슬라에 따르면 3분기에 차량 24만1300대를 소비자에 인도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22만3677대)와 테슬라가 투자자에 보낸 예상치(22만1952대)보다 10%가량 높은 수치다. 테슬라는 이로써 3분기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63만대에 달해 연말까지 100만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3분기에도 2분기(20만1304대)에 이어 분기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 3분기까지 누적 판매 62만7481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49만9647대)보다 1.25배 많은 수치다.

테슬라 분기별 판매 대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테슬라 분기별 판매 대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3분기 깜짝 실적으로 테슬라는 올해 연간 '100만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초 리서치업체와 외신 등이 테슬라의 판매 예상치를 최소 80만대에서 최대 100만대로 잡았지만, 최대치는 사실상 테슬라의 '희망 목표'에 가까웠다. 앞서 테슬라는 2008년 첫 전기차 로드스터 이후 누적 판매 100만대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연간 전기차 100만대를 파는 첫 번째 완성차업체에 가까워졌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테슬라가 100만대를 달성하면 시장점유율 약 15%를 차지하게 된다"며 "폴크스바겐 등이 '테슬라를 잡겠다'고 했지만, 격차는 여전히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V볼륨즈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가 640만대(PHEV 포함)로 예상된다. 전기차 중 PHEV 비중이 30%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의 순수전기차(BEV) 시장점유율은 20%가 넘는다. 전 세계 BEV 5대 중 1대는 테슬라인 셈이다.

테슬라의 깜짝 실적은 3분기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고전한 와중에 달성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트루카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등 13개 주요 완성차업체의 3분기 판매는 지난해 기간보다 12.9% 감소했지만, 테슬라는 31%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서 적용한 통합형 '시스템 온 칩' 덕분에 반도체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시장에서 중국 정부를 압박을 이겨내고 상하이공장의 수출 물량을 지속해서 늘린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기가팩토리는 3분기까지 약 30만대를 생산했다. 이는 상하이공장 생산능력(약 45만대)의 최대치에 가깝다. 최근 상하이에서 생산한 모델 Y의 유럽 수출 물량이 늘고 있어 4분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테슬라는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베를린기가팩토리와 텍사스 오스틴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베를린의 연간 생산능력 50만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과 함께 4곳이 가동된다면 내년 테슬라의 생산능력은 최대 200만대까지 늘어난다.

테슬라의 질주는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지위와 경쟁력이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폴크스바겐 등 후발주자에겐 여전히 테슬라의 벽이 높다는 점을 방증한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 소장은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을 세팅한 업체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브랜드 가치는 높다"며 "전기차 모델뿐만 아니라 슈퍼차저(고속충전), '오토파일럿(운전자보조시스템)'의 전기차 시장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AI 등 미래 차 분야에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또 후발주자인 폴크스바겐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를 차용한 '파워데이'를 개최하는 등 사실상 테슬라의 전략을 쫓고 있다.

고태봉 센터장은 "배터리데이, AI데이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테슬라는 전 세계 인재를 끌어모으고, 막대한 비용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기존 완성차업체에선 따라 하기 힘든 전략"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100만대를 달성하려면 4분기 37만대를 팔아야 한다. 이는 2019년 연간 판매 대수(36만7656대)와 맞먹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