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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위장당원 엄청 가입” 또 실언 논란…洪 측 “당원 모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당원 수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 4일 “민주당 정권이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 위장 당원이 엄청 가입했다”고 주장하면서 당내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사상구 당협을 방문해 “우리 당 경선 과정에서 내부 총질도 있고, 민주당 개입도 있지만, 우리 당원들이 힘을 모아서 진짜 주인인 국민에게 나라를 되돌려 주자”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 서면지하상가 방문 윤석열 대선출마 후 두번째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부산진구 서면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서면지하상가 방문 윤석열 대선출마 후 두번째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부산진구 서면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놓고 “최근 국민의힘 당원 급증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최근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바람을 일으킨 6·11 전당대회를 계기로 5월 31일~9월 27일 당원 26만5952명이 가입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특히 직전 4개월(2월 1일~5월 30일)과 비교해 20대는 8배, 30·40대는 7.5배, 수도권 9.8배, 호남에선 8.6배 더 가입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인사는 윤 전 총장의 '위장 당원' 발언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이 역선택 논란을 제기한 홍준표 의원에 대한 견제구 성격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주자들은 윤 전 총장에게 일제히 공세를 폈다. 홍준표 캠프 측은 이날 논평에서 “명백한 당원 모독”이라며 “윤 후보가 입당하기 훨씬 전부터 함께 울고 웃으며 이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향후 경선 불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발언”이라며 “당 지도부가 윤 후보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 취임 뒤 20·30 당원 등 신규 당원이 많이 늘었는데, 이분들이 위장당원이란 말이냐”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없으면 당원에게 사과하라”며 “입만 열면 실언의 연속인 후보가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는 위장 후보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실언이 도를 지나쳤다”며 “최근 입당한 윤 후보도 위장 후보냐”고 꼬집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측은 “윤 전 총장은 왜 지지율 급락을 남 탓으로 돌리는가”라며 “지지율이 왜 급락하는지 장막 뒤 스승께 물어보라”는 논평을 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본의와 다르게 전달된 거라면 명확한 해명을, 실제 그런 생각이라면 철회를 요구한다”고 했다.

윤석열 “경선 개입 시도 얘기 들려…발언 왜곡 유감”

논란이 확산하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 정권은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가리지 않는다. 일부에선 조직적으로 우리 당 경선에 개입하는 시도가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며 “그래서 정치공작에 경각심을 가지고 똘똘 뭉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발언의 의도를 왜곡해 공격,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분들이 있어 유감”이라며 “국민과 당원들은 누가 민주당 대신 같은 야당 후보 비판에만 급급한 지 지켜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당원 급증에 대해선, “이준석 대표님의 당선과 이후 계속된 당원 배가운동 효과로 젊은 당원들이 대거 가입했다”며 “당원 증가 의미를 뜻깊게 여기고 신규 당원분들과 원팀으로 정권교체에 나서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쥐어패 버릴 수도 없고” 발언도 논란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jp 희망캠프 부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jp 희망캠프 부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한편 이날 홍준표 의원도 전날 부산 진구 당원 간담회에서 한 발언 때문에 하태경 의원과 충돌했다. 당시 간담회 영상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저놈은 우리 당을 쪼개고 나가서 해체하라고 X랄 하던 놈”이라며 “진짜 쥐어패 버릴 수도 없고”라고 발언했다. TV토론 등에서 '홍준표 저격수'로 나서고 있는 하 의원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시절 선거 참패를 잊고 막말 병이 도졌다”며 “제가 바른정당 시절 자유한국당 해체를 주장한 건 (당시) 홍 대표의 막말 때문이란 건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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