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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서울, 관측 이래 가장 맑았다…미세먼지 사라진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서울 하늘이 2014년 미세먼지 공식 관측 이래 가장 맑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9월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7.03㎍/㎥으로 2014년 연중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기존 최저치는 2018년 9월에 기록된 10㎍/㎥이다. 올 9월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역시 15㎍/㎥로 관측 이래 가장 낮았다.

지난 9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하늘. 뉴스1

지난 9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하늘. 뉴스1

4일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서울의 미세먼지 수치는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올해 1~6월 서울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당 23㎍으로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낮았다. 2019년엔 31, 지난해엔 24였다. 올해 3분기(7~9월) 기준으로도 평균 12㎍/㎥를 기록해 관측 이래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중국 상황, 기상 여건 등 '복합적'

8년 만에 서울 하늘이 가장 맑았던 원인은 복합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석탄 발전소 상황, 코로나19 상황, 9월의 기상 여건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종태 고려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이유를 하나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 중국이 석탄을 수입하던 호주와 갈등하면서 중국에서 미세먼지 배출이 줄었다며 "편서풍이 부는 한반도 주변 기상 여건상 중국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초미세먼지 오염 지도. 중앙포토

초미세먼지 오염 지도. 중앙포토

이 교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이 줄어든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한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소비가 위축되고 산업 활동이 적어지면서 미세먼지 배출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이 점점 낮아진 것이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상 여건이 주요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대곤 국립환경연구원 대기환경과학과장은 "국내 대형 사업장 굴뚝 미세먼지 측정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9월이 외부에서 대기 유입이 많이 없는 달이라 하늘이 맑았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박정민 기상청 사무관은 "대기 이동만으로 미세먼지의 경로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지난달 고기압과 한반도 아래쪽에서 발생한 태풍들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동풍이 불기는 했다"고 말했다.

환경부 "정확한 원인 분석 중"

한편 서울시는 국제적 상황과 기상 상황에 더해 국내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공기 질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환경부는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및 대기 질 자료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수치가 줄어든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박륜민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여러 요인 중 어떤 것이 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었는지 알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업해 분석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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