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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현대차 노조도…일감 놓고 그들끼리 치고받고 싸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0일, 팰리세이드 생산 등 일감 배분을 놓고 현대차 노조원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은 수출 선적장의 팰리세이드. 뉴스1

지난달 30일, 팰리세이드 생산 등 일감 배분을 놓고 현대차 노조원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은 수출 선적장의 팰리세이드. 뉴스1

현대자동차에서 공장 간 일감 배분을 놓고 노조원끼리 몸싸움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현대차 노사 제4차 고용안정위원회가 울산 4공장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고용안정위는 울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팰리세이드 증산과 전주공장 물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일감 조정 협상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4공장 일부 노조원이 회의장으로 가려는 노조 측 대표를 막아서면서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4공장 노조원와 전주공장 노조 간부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현대차 남양·아산·전주·판매·정비·모비스 노조 대표 등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울산 4공장 노조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현대차 공장 간 마찰은 일자리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대형 버스 등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가동률이 낮아지며 일자리가 불안하게 되자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물량 일부를 전주공장으로 이관하는 계획을 세웠다. 스타리아·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4공장의 일부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넘기는 식이다. 그러나 4공장 노조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현대차 공장 간 갈등은 향후 친환경 차전환에 따른 불안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 수는 내연기관 차보다 약 30%(모듈 단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라인에 투입되는 인원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향후 이런 갈등이 되풀이될 우려가 크다는 시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차 확산, 4차산업혁명 등 일자리 감소 요인은 많다. 일감을 놓고 현대차 공장 간 다툼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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