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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거래 1년반새 158%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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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30세 이하 청년층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4조원을 넘어섰다. 3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30세 이하의 신용융자 잔액은 4조18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3조5980억원)과 비교하면 11.7% 늘었다. 장 의원은 “소득과 자산이 적은 청년층이 무리한 ‘빚투’(빚내서 투자)를 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융자 잔액이 많으면 주가가 하락할 때 투자자의 손해가 커질 수 있다. 만일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사들인 주식의 가격이 급락하면 증권사는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라고 요구한다. 이때 투자자가 추가 증거금을 내지 못하면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파는 ‘반대매매’를 한다.

연령대별로는 60대의 신용융자 잔액은 올해 상반기 17.4% 늘었다. 이어 50대(15.3%)와 40대(15%)·30대(12.9%)의 순이었다. 20대의 신융융자 증가율은 4.5%였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액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액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장 의원이 받은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신용융자 잔액은 23조78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20조7210억원)과 비교하면 14.7%, 2019년 말(9조2090억원)과 비교하면 158.2% 증가했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빚투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용융자 잔액은 24조83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보다는 1조원 넘게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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