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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터졌나요" 한밤 서울 시민 공포 떨게한 소리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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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1일 저녁 서울 홍제역 인근에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1일 저녁 서울 홍제역 인근에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밤 서울 곳곳에서 강한 돌풍을 동반한 비가 갑작스럽게 내려 호우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2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서울 지역에서 비 피해 신고 120여 건이 접수됐다.

오후 10시께 서울 은평구 수색동의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15m 높이의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꺾였다는 소방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크레인 기술자를 불러 복구 중"이라고 말했다.

오후 10시 10분께 은평구 녹번동에서는 "빌라 지붕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오후 10시 20분께 종로구 행촌동 주택가에서는 2m 높이 담장이 무너지면서 주변 전선이 내려앉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추가 피해는 없었으며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1일 저녁 서울 홍제역 인근 거리에 반짝 벼락과 폭우로 나무가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1일 저녁 서울 홍제역 인근 거리에 반짝 벼락과 폭우로 나무가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갑자기 주먹만 한 빗방울이 쏟아진다" "하늘이 쪼개지는 소리가 난다" "세계가 종말하면 이런 모습일까. 역대급 비" "폭탄 터진 줄…방 안에 있는데도 공포스러운 빗소리" 등 반응이 이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에서 강한 구름대가 발달해 경기 동쪽 지역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형태를 보였다"며 "서울의 경우 강수량은 20㎜ 안팎을 기록했으며, 바람은 순간 풍속 초속 27m(오후 10시 17분 김포공항 기준)로 강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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